1년짜리 인생 설계도

입력 2013-11-04 16:35 수정 2013-11-04 16:37



 매년 겪는 <10월의 마지막 밤>이 올해도 아쉽고 안타깝게 자나갑니다. 새벽운동 때 만난 길가의 은행잎은 오늘따라 더 많이 떨어진 듯 휑하게 보입니다. 브레이크 없는 기차처럼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지난 날, 얻은 것만큼 이나 잃은 것도 많았습니다. 과거 수많은 날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비로서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만나보려고 애를 써 봅니다. 그 많은 세월 속에 잠시라도 멈추고 1년 후의 그림조차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다가오는 운명에 자신을 내맡기고 살아온 듯합니다.

 

 필자 집 근처에 천혜(?)의 공원이 있어서 좋은 반면에 유흥업소도 꽤나 있습니다. 가끔 주말 새벽에 운동 나가다 보면 심심찮게 보는 장면이 있는데 밤 새 퍼마신 젊은이들의 비틀거리는 모습입니다. 필자가 얼마 전에 UAE 아부다비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술 마시기 좋은 환경(?)을 갖춘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주 강남의 어떤 호프집을 지인들과 같이 갔는데 ‘토하는 곳’이라는 안내 간판을 보고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10년 후가 아닌 1년 후만이라도 생각 한다면 청년들이 저럴 수 없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너 가 그 자리에 있으면 얼마나 있나 두고 보자!” 수많은 ‘갑’들에게 당한 ‘을’들이 벼르고 있는 대표적인 문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음껏 권세와 위세를 떱니다. “그 놈 짤렸습니다” 6개월 후에 만난 협력사의 사장 얘기입니다. ‘새도 절로 깨닫는다.... 화려한 나방에 독이 있다는 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中 )1년도 채 못 있을 자리, 있을 때 좀 잘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미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한국을 봐라... 믿을 수 없는 대단한 성장스토리“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교통사고율 1위 그리고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시계는 많은데 늘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이스털린의 역설>에 의하면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소득과 행복의 관계는 미미해 진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잠시 멈추고 <시간>을 내 것으로 삼고 최소한 1년짜리 <인생 설계도>라도 작성하는 여유를 좀 가졌으면 합니다.

 

 이제 은퇴시공도 예기치 못한 사건과 충격이 오는 ‘블랙스완(Black Swan)’의 시대 즉, 과거의 경험만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초저금리, 부동산 폭락, 자식 리스크 등 각종 리스크 그리고 은퇴 크레바스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자도 “과거는 묻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발명 할 수도 없고 지금 모습 소중히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은퇴시공도 1년 단위 시공을 착실히 하면 10년, 20년의 공든 탑이 세워지게 마련입다.             ⓒ강충구20131104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459명 37%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779명 6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