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1년짜리 인생 설계도


 매년 겪는 <10월의 마지막 밤>이 올해도 아쉽고 안타깝게 자나갑니다. 새벽운동 때 만난 길가의 은행잎은 오늘따라 더 많이 떨어진 듯 휑하게 보입니다. 브레이크 없는 기차처럼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지난 날, 얻은 것만큼 이나 잃은 것도 많았습니다. 과거 수많은 날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비로서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만나보려고 애를 써 봅니다. 그 많은 세월 속에 잠시라도 멈추고 1년 후의 그림조차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다가오는 운명에 자신을 내맡기고 살아온 듯합니다.

 

 필자 집 근처에 천혜(?)의 공원이 있어서 좋은 반면에 유흥업소도 꽤나 있습니다. 가끔 주말 새벽에 운동 나가다 보면 심심찮게 보는 장면이 있는데 밤 새 퍼마신 젊은이들의 비틀거리는 모습입니다. 필자가 얼마 전에 UAE 아부다비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술 마시기 좋은 환경(?)을 갖춘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주 강남의 어떤 호프집을 지인들과 같이 갔는데 ‘토하는 곳’이라는 안내 간판을 보고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10년 후가 아닌 1년 후만이라도 생각 한다면 청년들이 저럴 수 없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너 가 그 자리에 있으면 얼마나 있나 두고 보자!” 수많은 ‘갑’들에게 당한 ‘을’들이 벼르고 있는 대표적인 문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음껏 권세와 위세를 떱니다. “그 놈 짤렸습니다” 6개월 후에 만난 협력사의 사장 얘기입니다. ‘새도 절로 깨닫는다…. 화려한 나방에 독이 있다는 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中 )1년도 채 못 있을 자리, 있을 때 좀 잘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미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한국을 봐라… 믿을 수 없는 대단한 성장스토리“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교통사고율 1위 그리고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시계는 많은데 늘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이스털린의 역설>에 의하면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소득과 행복의 관계는 미미해 진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잠시 멈추고 <시간>을 내 것으로 삼고 최소한 1년짜리 <인생 설계도>라도 작성하는 여유를 좀 가졌으면 합니다.

 

 이제 은퇴시공도 예기치 못한 사건과 충격이 오는 ‘블랙스완(Black Swan)’의 시대 즉, 과거의 경험만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초저금리, 부동산 폭락, 자식 리스크 등 각종 리스크 그리고 은퇴 크레바스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자도 “과거는 묻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발명 할 수도 없고 지금 모습 소중히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은퇴시공도 1년 단위 시공을 착실히 하면 10년, 20년의 공든 탑이 세워지게 마련입다.             ⓒ강충구20131104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이다. 우리나라 토목분야 '강 마당발'로 불린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토목학은 물론 환경공학, 얼굴경영학, 시니어 비즈니스학 등을 공부한 소위 융합형 전문 경영인이다.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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