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가족의 병간호를 하면서 자연의학에 관심을 가질 때 필자는 7일간 생수만 마시는 단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체의 음식을 끊는 극한의 굶주림 고통 속에서 마시는 물은 사람의 생명줄을 이어주는 그야말로 <생명수(水)> 그 자체입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물질(物質)이 있지만 우리에게 물(水)처럼 소중한 것은 아마도 없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늘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강이나 하천의 지형을 거슬리지 않고 차게 되면 넘치게 된다는 진리를 우리 인간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때 이른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에 물은 우리에게 청량감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물은 이처럼 인간에게 고마움과 이로움을 주지만, 우리가 많이 두려워하는 불(火)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보도에 의하면 얼마 전에 힌두교 성지인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에서 폭우로 주민 680명이 사망하고 이로 인한 산사태로 5천명이 넘는 수재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유발한 엄청난 해일의 쓰나미는 이 보다 더 공포스럽고 끔직 할 수 없는 영화의 한 장면 이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억수같이 폭우가 쏟아진 몇 해 전 여름에 자전거로 출근하던 필자 회사의 미혼 여사원이 폭우로 뚜껑이 열린 도로 맨홀로 추락하여 실종사 했던 가슴 아픈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구 곳곳에 폭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또한 물 부족이 계속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현상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괴하면서 숲이나 농경지가 감소되면서 물 저장능력 감소와 강수(降水)형태가 바뀌면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서울의 일번지인 강남역 일대와 광화문 네거리가 폭우가 쏟아지면 자주 물바다가 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다행이 정책당국에서 심각성을 인지하여 신축 대형 건물 등에 지하 저류조를 만들도록 한다고 하니 이런 소동은 점차 줄어들 것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물을 물 쓰듯이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UN이 발표하는 세계 물 부족 국가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심각히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물공사를 하면서 가장 골치 아프고 신경 쓰이는 일이 누수를 막는 일, 즉 방수(防水)공사입니다. 과거에 필자 회사에서 누수 하자로 문제가 많이 생기니까 각 현장의 슬로건으로 <물을 막자>로 내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하철이나 터널 그리고 건축물, 아파트 등에서 누수하자로 물이 세어 나오면 하자와 부실시공으로 낙인이 찍힐 우려가 다분해 집니다. 방수공사를 철저히 함은 물론이고 콘크리트 강도, 구조물 양생 그리고 조인트 처리를 아무리 잘 하여도 막무가내로 터지는 누수는 건설기술자들의 고민이고 큰 숙제이기도 합니다. 필자도 과거에 하수처리장 구조물 누수로 꽤나 고민을 많이 하였고 숱한 대책을 강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은퇴시공도 결국 누수 되는 물을 잘 잡아야 탈이 없으며 그것은 노년 빈곤층 전락과 은퇴절벽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이제 예술만 긴 것이 아니라 인생도 긴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건강위험, 자녀리스크, 대책 없는 자영업 창업 그리고 퇴직금 사기 등 주변에 누수위험이 도처에 지뢰처럼 깔려 있습니다. 결국 건설시공에서 물을 잘 막아야 하듯이 은퇴시공에서도 누수위험 요인에 잘 대처를 해야 합니다.

 

 논어에 <시(視), 관(觀), 찰(察)>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매사를 제대로 보고 살피며 관찰하여 잘 판단하라는 뜻”입니다. 이는 은퇴시공에서 물이 세는 것을 잘 막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삶을 어떻게 바라보며 또 어떻게 잘못 살아가는 문제 해결의 한 방법 중에 하나이기도 할 것입니다. 당신의 은퇴를 위한 3박자를 잘 밟아 보시기 바랍니다. ⓒ강충구20130703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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