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은퇴시공 스타일



 가끔 찾아오는 지인이 사무실에 찾아와서 한 얘기입니다. “ 상무님, 저기 건너편 중견건설업체 S사에 어느 날 갔더니 2개 층을 쓰던 회사가 한 층 전체를 없애고 한층만 쓰고 있어요.” 대기업 D사에 갔더니 기존 임원 50%가 안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건설업계는 금년 말에는 더욱 고강도의 인력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읍니다. 좀처럼 드문 4월의 강원도 대관령의 폭설과 강풍 뉴스는 더욱 건설인의 몸과 마음을 얼어 붓게 만듭니다.

 

 취업 유발계수가 높은 건설업의 불황은 취업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퇴직 고령자의 90%이상이 재취업을 희망한다고 합니다.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백수는 늘어나며 더불어 고령자의 재취업은 더욱 어려울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의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생계형 창업은 90%가 3년 내에 망한다는 그야말로 <레드 오션>이 따로 없습니다. 은퇴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에게 재취업, 자영업 그리고 건설시장 어느 하나 비빌 언덕이 없는 듯합니다.

 

 이젠 이자로 노후생활을 하는 것도 어렵다고 합니다. 요즘 시중은행 이자는 3%대이며 조만간에 3%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연 2,000만 원까지 확대되어 세금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월 250만 원 일자리는 10억 원짜리 예금과 마찬가지라 합니다. 노동의 가치가 그만큼 커지며 이자소득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멀지 않아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 한다고 합니다.

 

 건설경기, 재취업 시장, 자영업, 이자로 생활하기 등 모두가 <빙하기>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김정은은 날마다 핵 위협을 하며 일본은 엔저 폭탄을 멈추지 않고 있는 등 대외적 환경도 녹록치 않은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습니다. 남은 인생 열심히 아니라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살 수 있는 세상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가자는 마음으로 은퇴시공 노하우를 제시합니다.

 

●건설에서 기초공사와 기본준수가 중요하듯이 은퇴시공에도 큰 원칙을 세우고 철저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남극대륙 두 탐험가중 무사 귀환한 로알 아문센과 비극을 초래한 로버트 스콧의 교훈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사 중에 내용의 변동이 있으면 설계변경 하듯이 우리도 환경에 따라 변해야 살 수 있습니다.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주역(周易)에 의하면 세상살이 궁하면 변해야하고 변하면 통한다고 했습니다.

 ●설계도와 시방서 연구하고 신기술을 도입해야 하듯이 꾸준한 공부와 자기개발을 해야 합니다. 독서하는 습관이 지식과 부(富)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피터 드리커는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 고 했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쉬면 녹슨다( If I rest, I rust)>라고 합니다.

 ●건축물도 무게를 줄이면 공사비를 줄일 수 있듯이 소비를 슬림화 하면 됩니다. 은퇴 후 수십억 필요하다는 <공포 마케팅>에 불안해하지 말고 건전한 합리적 소비습관을 훈련하면 됩니다.

 ●모든 건축물이 독창성과 정체성을 갖듯이 은퇴자도 일상을 재구조화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심리적 대비가 필요합니다.

 

 내 운명은 남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부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입니다. 극히 어려운 시기에 다가온 은퇴라는 인생의 또 다른 출발선, 이제 정신 바짝 차리고 내 스타일로 가면 됩니다. 나만의 은퇴시공 스타일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강충구20130408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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