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갑자기 벼락을 맞을 확률은?



 지난 몇 개월간 매주 은퇴시공을 연재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 기분이 다운되어 갑니다. 아니 허탈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퇴직 후 눈높이를 낮추자 ●소박하고 검소하게 열심히 살자 라는 필자의 주장이 공허한 메아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행복한 노후 준비에 필요한 보통사람들의 은퇴 키워드인 <3S> 즉 아끼고(Save), 나누고(Share), 찾아라(Seek)를 무색하게 하는 일들이 요즘 우리 사회 주변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윤리경영 시각에서 바라보니까 더욱 그런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보통사람과 지도층들과는 사람 보는 갭(Gap)이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직업 이전의 자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인맥과 영향력으로 사적 이익의 대리인이 되는 게 솔직히 별로 아름다워 보이진 않습니다. 권력과 전관예우의 사슬로 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고액연봉을 받는 것 좋습니다만 문제는 다시 공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봉급자의 상위 10% 평균연봉이 9500만원이라는데 퇴직 후 월 몇 천씩을 받는 화려한(?) 은퇴시공 그리고 다시 공직을 맡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은 전술적 간계에 능하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갈량은 공익(公益)을 위해서는 속임수와 술책에 능란 했지만 사익(私益)에서는 매우 정직했다고 합니다. 감동적인 장면은 제갈량이 죽기 직전 황제에게 올린 표에서 “집엔 뽕나무 800그루와 밭 15경이 있으며 죽는 날에 안으로 비단 한 조각, 밖으로는 몇 푼의 재물도 없다”는 장면입니다.>(중앙일보 분수대 中) 필자의 지인 중 모 건설사 사장은 자녀 세 명의 결혼식에 친지, 친구 등 극소수 몇 사람에게만 알리고 극비로 결혼식을 치뤘습니다. 또한 그는 모친상에는 일체의 부의금을 받지 않는 등 공과 사의 구별이 추상같은 사람입니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36세의 산모가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4명을 한꺼번에 출생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병원에 의하면 이런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700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서민들이 늘 대박의 꿈으로 구입하는 로또의 1등 당첨확률은 <810만분의 1>이며, 갑자기 벼락을 맞을 확률은 <18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수학자에 의뢰하여 구한 홀인원의 확률은 일반 골퍼의 경우 <1만2000분의 1>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직 퇴직하여 재취업 시 월 수 천을 받는 사람은 아마 0.001%도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자가 네쌍둥이 출산, 로또, 벼락의 확률을 말씀드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결론적으로 퇴직 후 월 수 천만 원을 받는 사람은 보통사람에게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요행일 뿐 이라는 것입니다. 허탈해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은퇴시공을 하자는 뜻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앞 칼럼에서 말씀드린 대로 은퇴파산을 피하기 위해 알뜰히 노력하고, 연금 잘 챙기고, 체(體)테크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더 이상 보통사람들 허탈감을 갖는 사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강충구20130226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이다. 우리나라 토목분야 '강 마당발'로 불린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토목학은 물론 환경공학, 얼굴경영학, 시니어 비즈니스학 등을 공부한 소위 융합형 전문 경영인이다.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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