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가 많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건설업은 주로 사람과 장비가 하는 대표적인 전통산업이며 우리나라 GDP의 5.9%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건설 장비는 종류가 참으로 많은데 대략 120~130 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아는 덤프, 불도저, 포크 레인, 타워크레인 등이 대표적인 건설 장비라 하겠습니다. 암반을 깨는 브레이커, 포장할 때 기층(基層)과 골재를 다지는 진동 로라, 레미콘을 만드는 배처플랜트 등은 해당 공사에 사용합니다. 건설장비는 대부분 고가라 수천만에서 수억씩 가는 장비가 대부분입니다.

 

 과거 건설회사 대리나 과장들은 소위 설계변경 때문에 연말이며 숱하게 밤을 세웠습니다. 발주처 감독이나 아니면 감리들과 피 말리는 논리 싸움이 지속되기 때문이지요. 주된 논점은 거액이 왔다가는 장비 사용에 관한 건입니다. 불도저냐 덤프냐, 큰 장비로 하느냐 적은 장비로 하느냐, 화약 발파냐 브레이커로 깨느냐에 따라 공사비는 수십억이 왔다 갈 수도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무능소장, 유능소장 판별이 되기도 하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MB정부의 최대 치적이라 하는 4대강 사업은 한반도 유사 이래 최다 건설 장비를 동원하는 현장이었습니다. 더러는 현장을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4대강 공사현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이고 밤낮이 따로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협력사 대표나 현장소장 등 기술진은 엄청난 고뇌와 냉정한 판단이 요구 됩니다. 무슨 장비를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장비를 구입 할 것인지 아니면 임대를 할 것인지 주판을 놓아 봐야 합니다. 몇 백 만 ㎥의 엄청난 토사(土砂)이동을 비포장으로 덤프로 천천히 갈 것인지 추가비용을 들여 포장을 해서 빨리 다니는 것이 유리할지도 판단을 해야 합니다.

 

 건설현장에는 여러 직종이 있지만 주로 토목, 건축, 기계, 전기 그리고 관리직이 대표적입니다. 각 직종마다 개성이 강하고 고집이 있는데 우수개 소리가 있습니다. 기계는 <mm>로 놀고 건축은 <cm>로 놀며, 토목은 <m>로 논다(?)는 것입니다. 토목이 스케일이 크고 화끈하지만 리스크도 크다는 뜻일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토목은 건축이나 기계처럼 세심하지 못하다는 뜻도 있는 듯합니다.

 

 요즘 보도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엄청난 거액 금융자산가가 아니면 이자로 생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저금리에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결코 원하는 수준의 은퇴생활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나이 50이 넘으면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라는 것도 옛 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60세 은퇴자가 자산의5 %를 매년 인출해 쓰면 85세 이전에 자산 고갈(枯渴)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은퇴파산의 위험이 커지며 은퇴직후 10년간의 투자 수익률에 따라 은퇴파산 확률(%)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낡은 장비로 한가하게 달려서는 남은 30년을 살 수 없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포크 레인 바퀴를 무한궤도에서 타이어로 바꾸든지 브레이커로 암반을 깨는 것을 화약으로 발파를 하던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습관적으로 달리는 비포장 길을 돈을 들여서라도 포장길로 바꾸든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잘못된 장비 선택 탓에 무능한 책임자가 될 수 도 있듯이 당신의 선택이 안정된 노후냐, 아니면 노년빈곤층 나락으로 떨어지느냐를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 당신도 은퇴 파산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강충구 20130207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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