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에 따라 시간의 볼륨(Volume)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에게도 금년 한해가 예년보다 더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어느 때는 하루가 몹시도 긴 날이 여러 번 있기도 했다. 늘 그렇듯이 12월에는 보내는 <아쉬움> <회한> 새로운 맞음에 대한 <희망> 그리고 <설레임> 이 교차한다. 인생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생활의 보폭은 줄지만 잰걸음으로 살면 세월은 천천히 따라 온다고 한다. (일본 102세 현역의사 시케아키 박사 中)

 

 그럼 다가오는 2013년에 잰걸음으로 살아가는 방도(方道)는 없을까? 필자와 함께 이것을 찾아보기로 하자. 반대로 우리는 긴 기다림에 그 시간이 한 없이 느렸음을 느낀 적이 많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나이들은 절감했을 것이다. 말년 제대 병장의 하루가 얼마나 긴 시간이었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나이의 덫에 빠져서는 안 됨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당신의 머릿속에 <은퇴> 라는 단어를 아예 삭제해야 한다. 당신이 그동안 쌓아온 금쪽같이 소중한 노하우와 자산을 절대로 썩혀서는 안 된다. 당신에겐 글쓰기 노하우, 오랜 공직생활의 경험과 자산, 건설시공의 노하우 그리고 전업주부의 다양한 경험 등 얼마든지 많이 있다. 당신을 인생의 주행선 밖으로 내모는 건 <일>이 아니고 <은퇴>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한다. 고희의 나이에도 이병화 전 신라대 총장은 중국 제2외국어대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하였고 79세 보험설계사 김유수 씨는 지금도 맹활약 중이다.
 

 그리고 당신이 하나 챙겨야 할 게 있다. 당신의 <두뇌> 다. 당신은 전두엽 등 뇌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그것을 부지런히 써야 한다. 평생 공부나 교육은 당신의 뇌에 늘 영양을 공급한다. 특히 흥미 있는 분야의 공부는 평생토록 뇌기능을 보전하는 유일한 처방약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고 상상만 해서는 안 되며 주어진 여건과 씨름하고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 인간이 뇌를 사용하면 할수록 은퇴할 필요가 없고 덤으로 알츠하이머, 심장병 등을 예방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닐까? 당신의 무한 자산 이것을 가동해야 한다.

 

 은퇴는 절대로 <인생의 바캉스>가 아니다. 연령과 단계별로 인생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타임에 맞는 삶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법이다. 젊은 날의 베짱이도 좋지만 노후를 위해서는 윤택한 개미가 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2013년엔 은퇴라는 단어를 지워버리고 우리의 뇌를 풀가동해서 아낌없이 써보자. 절대 나이라는 덫에 빠지지 마라! 그런 당신이 원더풀 그레이다. 지금 당신은 인생 바캉스 중이 아니다. 아듀 2012! ⓒ강충구 20121226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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