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효도(孝道)는 언제 하려나?



 데뷔 40년 <국민명창, 한국의 소리> 김영임이 올해 들어 <孝 콘서트> 를 전국적으로 열고 있다. 사백년 전 우리 민중의 마음을 가라앉혔던 회심곡(回心曲)이 오늘날 되살아나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서산대사가 지은 곡이 김영임의 목소리를 통해 환생(還生)하자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며 운다고 한다. 아리랑을 가장 멋스럽게 부르는 소리꾼의‘부모님 은혜’ 대목에서 더욱 더 그렇다. 불효(不孝)를 뉘우치며 울고 순식간에 자나갈 삶의 덧없음에 울며, 남은 자식들이 건너야 할 고해(苦海)같은 인생항로가 안쓰러워 운다.

 

 회심곡은 서산대사가 지었다. 임진왜란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려 충효신행(忠孝信行)버리고 애욕 망에 걸려 멸망하지 말 것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그 노래가 사백년 세월 넘어 지금 우리의 심금(心琴)을 울린다. 돌아가신 부모를 그리며 일생을 반추하는 부모님 은혜에서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김영임의 이 노래를 들으면 울면서 눈시울을 적신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1952년 겨울에는 남북 간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쟁(同族相爭)이 극에 달했다. 23살 청년은 열여덟 살 어린 아내를 뒤로하고 총탄이 몰아치는 전장(戰場)에 내 몰린다. 남하(南下)하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에서 머리, 옆구리에 그리고 양 팔에 수십발의 탄피가 박히면서 쓰러져 의식을 잃고 만다. 6개월 병원신세 후 명예제대와 함께 평생을 병마의 고통 속에 사시다가 지난 2012년 6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83세로 영면(永眠)하셨다. 필자 아버지의 인생 역정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필자는 아들로서 효도한번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

 

 유사 이래 최고라는 여름 폭염 속에 강원도 고성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5년 전 뇌경색 수술을 한 바 있는 어머님과 아내 그리고 네 명의 동생 내외, 조카들과 함께 갔었다. 도착한 날, 개그맨 김종국 사회로 유명 가수 송대관, 김국환, 진미령 등을 초대한 무료자선공연이 밤 10시 30분까지 있었다. 어머님은 생전 처음 TV가 아닌 현장에서 가수를 보고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하셨다. 어머님 그 흔한 공연장 한번 못 모시고 간 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효도(孝道)를 사전에 찾아보니 <자식들이 어버이를 공경(恭敬)하고 잘 섬김> 이라 한다. 孝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이며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했다. 일찍이 공자가 이르기를 <부모를 사랑치 않는 자가 남을 사랑하는 것은 패덕(悖德)이며, 부모를 공경치 않은 자가 남을 존경하겠다는 것은 패례(悖禮)>라고 했다. 핑계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효도하자. 어른 70세 넘으면 늘 ‘밤새 안녕’이란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이 소중하듯이 부모님 삶은 더욱 소중 하단다.

 

 또 다시 연말이다. 다들 망년회다 송년회다 이리저리 바쁘게 보낼 것이다. 그러나 올 연말엔 부모님과 송년회를 가져 보면 어떨까? 원래 부모님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송년회 일정을 잡아보자. ⓒ강충구 20121205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