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결승골은 후반전에 터진다!

입력 2012-10-18 11:52 수정 2012-10-18 11:52



 사람들은 정년 후에야 조직을 떠난 <개인(객체,客體)>로서의 인간이 된다고 한다. 일본에서 ‘나의 개인주의’를 강연하는 나쓰메 소세키는 말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나는 무엇이든 해야 했다. 하지만 무었을 해야 하는지 정말 몰랐다. 안개 속에 갖힌 고독한 인간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언젠가 일터에서 퇴직을 해야 하는 필자의 심정도 소세키 심정과 다를 바 없다.

  조직에 매였다는 이유로 우리는 늘 타인본위(他人本位)로 살았다. 회사 출퇴근도 휴가도... 내가 마실 술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다른 사람의 술을 내가 마시곤 했다. 이제 자기본위(自己本位)로 살아야겠다. 소세키는 말했다. “만약 어떤 장애가 있다면 그것을 밟아 뭉개고 전진해야 한다. 당신의 일과 당신의 개성이 정확히 만날 때, 바로 거기에 내가 안주(安住)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정년 후 더 뜨겁게 살아라. 키토 히토시 저 中 )

  정년과 퇴직은 두려움이 아닌 설렘의 시작이다. 지난 시절 앞만 보고 달리느라 가보지 않은길, 차마 갈 수 없었던 길을 가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눈치 보지 말고 살자. 내가 먼저이고 내가 최고이며 자식과 아내는 그 다음이다. 만나기 싫으면 억지로 만나지 말고 먹기 싫은 술이면 억지로 마시지 말자. 기왕이면 좋은 기(氣)나 즐거움과 쾌활함을 주는 사람과 가까이 하자.

  전문가에 의하면 나이 50이 넘어서 지금까지와 반대로 행(行)함이 정신건강에 참으로 좋다고 한다. 검은색, 곤색 양복을 즐겨 입었다면 붉은색 양복도 입어보고 트로트와 뽕짝만 즐겨 들었다면 발라드와, 더러는 샹송도 즐겨보자. 갈비 집과 횟집만 가지 말고 파스타도 먹어보고 터키 요리도 먹어보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역발상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 지금부턴 <나의 스타일>을 만들어보았으면 한다.

  우리에겐 정년 전에 상상도 못했던 현실(퇴직 후 30년, 여가시간 8만 시간)이 펼쳐진다. 어린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룰 수 있는 또한번의 기회이다. 이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되짚어보고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해 보자. 진정한 의미의 은퇴 시공은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나부터 챙기는 일이다. 흔히들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교하곤 한다. 그런데 축구경기든 인생이든 결승골은 후반전에 터지기 마련이다. 인생 후반전만이라도 <자기본위> <개인주의>로 살아보자. 후반전을 전반전과 다르게 살다보면 설렘과 흥분이 다가오며 골은 반드시 털질 것이다. 슛 골~인!!! ⓒ강충구 20121018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가상통화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대판 튤립 투기이며 화폐로 인정받지 못할 것 802명 59%
  • 결제·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아 은행 대체할 것 554명 41%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