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자식은 은퇴시공의 적이다(?)


 시절이 하(何) 수상하니 별 용어가 다 등장한다. 어른이 돼서도 부모에 얹혀사는 독신을 이름 하여 ‘기생독신(寄生獨身,Parasite Single)’이라 한다. 1990년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에서 맨 처음 유행한 신조어(新造語)이다. 이들은 신혼(新婚) 집값을 마련하지 못해 혹은 신혼 집값을 마련하느라 고생 하는 게 싫어 나이 마흔에 가깝도록 부모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어른이기 보다 <나이든 아이> 로 살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 2012.9.14. 中에서 발췌)

  기생독신으로 가장 골치를 썪고 있는 나라는 우리 이웃 일본이다. 1990년부터 시작된 기생독신이 3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일본 총무성은 2010년 현재 35~44세 젊은이 여섯 명 中 한 명이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자라고 집계했다(16.1% 295만 명) 이런 현상의 밑바닥에는 일본이 장기불황에 빠지면서 청년들의 취업이 힘들어지고 높은 집값(특히 동경) 부담 때문이다. 일본의 심각성은 이런 사람들이 매년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는데 있다.

  우리나라 현재 사정과 미래 전망이 일본과 별반 좋은 게 없다. 우리나라 기생독신과 세계최저 출산율(1.24명) 주요 원인은 ‘신혼집’이라고 한다. 신혼집 구하느라 거액을 대출받고 부부는 빚 갚는데 허덕이며 기생독신 보다 훨씬 열악한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서울. 수도권에 웬만한 전세는 최소가 1~2억이 넘는다. 직장 초년생이 부모 도움 없이는 전세 얻기도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데 어찌 아이 낳을 엄두가 생기겠는가.

  딸아이가 20대 중반을 넘어가니 필자 역시 은근히 걱정이 된다. 설마 우리 애는 그러지 않을 거라 자문(自問)를 해본다. “딸아! 나는 말이야! 단돈 450만원 전세로 시작했는데도 결혼하고 이렇게 서울 한복판에 잘 살고 있잖아.” 하긴 그때는 부동산 불패(不敗)시대라 사 놓기만 하면 올라 봉급쟁이가 재형저축으로도 집 장만을 꿈꿀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노후대비용 아파트는 폭락하고 거래도 잘 안된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 같은데 게다가 기생독신까지 겹치면 정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은퇴한 현장소장 선배와 식사 기회가 있었다. 35살이 넘은 노처녀 딸(소위골드미스라 한다)을 보면 조석(朝夕)으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한다. 대놓고 말은 못하니 더욱 울화(鬱火)가 치민다고 한다. 기생독신이 늘면 가정을 떠나 국가전체에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 우리네 자식이 독립해야 부모 걱정 덜고 결혼을 해야 아이가 태어나고 세계최고 저 출산율을 해소할 수 있다. 일본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우리도 청년취업, 신혼집문제, 육아문제 등에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범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 그리고 우리네 은퇴시공에 큰 차질이 오니까… ⓒ강충구20121012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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