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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계산, 왜곡된 CAPEX와 감가상각비 조정하기

회사가 신규사업에 진출하려고 합니다.

 

그럼 당연히 얼마의 돈을 투자해서 얼마의 수익을 얻을 것인가를 추정해볼 것입니다.

 

만약 10억을 투자했는데 그 사업으로부터 총 15억의 돈이 들어왔다면 5억의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이고, 이 수익이 다른 투자처보다 높은 수준이라면 회사는 비로소 신규사업에 진출하게 되겠죠.

 

사업진출 검토하기가 이처럼 간단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실제 사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그 계산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규사업에 투자되는 돈은 사업이 시작될 때만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도 설비의 증설 등에 필요한 돈이 들어갑니다. 아울러 연도말에 들어오는 수익도 들쭉날쭉합니다. 게다가 현재의 1억이 미래의 1억과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화폐의 시간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전에 이 사업이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보다 정교하게 계산해 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를 따져보는 방법 중에 하나가 현금흐름 현재가치 할인법(DCF, Discounted Cash Flow)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개념이 바로 ‘CAPEX’와 ‘감가상각비’입니다.

 

 

♠ CAPEX → 실제로 빠져 나간 돈인데,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회계 처리한 것

 

CAPEX는 Capital Expenditures의 준말로 우리말로는 ‘자본적 지출’이라고 합니다.

회사가 미래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신규사업을 위한 설비 등을 신축하거나 증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말하죠.

 

통상 비용이라면 돈이 나가고 그 반대 급부로 손익계산서의 비용항목에 기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CAPEX의 경우는 돈이 나가고 재무상태표(과거 대차대조표)의 자산항목에 기재를 합니다. 왜냐하면 광고비나 전기료처럼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그 회사의 건물, 기계장치와 같은 고정자산이 개량되어 자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 감가상각비 → 실제로 빠져나가지 않은 돈인데, 빠져나갔다고 회계 처리한 것

 

감가상각비(Depreciation)란 토지를 제외한 회사의 고정자산의 가치를 매년 일정하게 줄여서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가 사용하는 건물이나 기계장치를 구입시기에 한꺼번에 비용으로 인식하면 그 해 회사는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따라서 회사에 부담을 들어주기 위해서 이러한 자산을 기억해 놓았다가 해마다 소모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리하여 회계적으로 매년 일정하게 고정자산의 가치를 줄여서 비용으로 분할 인식하는 것이죠. 이 역시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쯤 되면 신규사업의 실제 현금흐름을 계산하고자 하는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아하! 위에서 말한 CAPEX나 감가상각비는 실제 돈이 회사에서 빠져나간 시기와 회사에서 이를 회계적으로 처리하는 방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구나!” 하고 말이죠.

 

다시 말해,

 

CAPEX는 증설 및 신축하기 위해 실제로 그 시점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처리가 아니라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며,

 

감가상각비는 실제로 매년 돈이 지불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년 일정하게 비용이 지불된 것으로 처리한다는 것 말이죠.

 

이쯤 되면 우리는 신규사업을 할 때 실제로 돈이 얼마나 빠져나갔고 또한 실제로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이미 회계처리 방법상 왜곡되어버린 이 두 녀석을 조정해주어야 한다는 강력한(?) 열망을 느끼게 됩니다.

 

 

♠ 현금흐름 계산 = [영업이익 – CAPEX + 감가상각비]

 

(1) 회계적으로 나타나는 영업이익에서 돈이 빠져나간 시기에 맞추어 CAPEX를 차감해줘야 합니다.

 

(2) 또한 영업이익에서 해당 시기에 맞추어 실제로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는데 비용으로 처리한 감가상각비를 더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회사는 [영업이익 – CAPEX + 감가상각비]라는 조정을 거쳐서 해당 사업의 실제 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을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다음 표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가정]

①     A사업은 개시일부터 총 6년이 소요되는 신규사업입니다.

②     A사업의 매년차말 영업이익은 30억, 30억, 40억, 50억, 40억, 30억으로 추정됩니다.

③     사업 개시일에 설비 증설 등으로 CAPEX 30억을, 2년차말에 다시 10억을, 4년차말에 다시 10억을 투자(실제 돈이 빠져 나감)할 계획입니다.

④     CAPEX로 증설된 설비는 2년간 일정하게 감가상각비(비용)으로 처리합니다.

⑤     현재가치를 구하기 위한 할인율은 15%입니다.

 

[A사업 실제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합계(A사업의 가치): 총128.42억원]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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