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규제완화 날개 달고 국내 ‘사모펀드’도 대박치길

최근에 장안을 뒤흔든 빅딜이 하나 있었습니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KKR’과 ‘어피니티’가

오비맥주를 18억달러에 인수한 후, 이를 58억달러에 되팔아 무려 40억 달러 즉, 우리 돈으로 4조3000억의

수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KKR-어피니티는 2009년

5월에 오비맥주를 인수한 후, 뛰어난 경영진을 붙여 회사의

지난 5년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를 2배 이상 올려놓고 이를 재매각한 것이죠. 마치 월-스트리트 관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죠.

이와 같이 사모펀드의 경우, 가능성 있는 기업에 몰빵 투자를 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여 기업의 가치를 올려 놓은 다음, 이를 다시 높은 가격에 되팔아 자본차익(capital gain)을 얻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사모펀드란 끼리끼리 하는 펀드

 

그럼 ‘사모펀드’란 어떤

것을 말할까요? 이를 설명하기 전에 펀드에 대해서부터 설명해야겠네요.

한자어로는 기금(基金)이라고 하는 이 ‘펀드(Funds)’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은 돈’을 말합니다.

그리고 특히 금융에서 말하는 펀드는 주식∙채권이나 부동산 그 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모은 돈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펀드는 돈을 모으는 방법에 따라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나누게

됩니다.

‘공모(公募)펀드’란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

즉,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펀드의 ‘목적’을 설명하고 ‘공개적으로’ 돈을 모으는 펀드죠. 흔히 은행이나 증권사에 찾아가면 금융상품 창구에서

판매하고 있는 펀드를 말하죠.

반면 ‘사모(私募)펀드’란 불특정 다수가 아닌 ‘50인 미만’의 법인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비공개적으로’ 돈을

모으는 펀드를 말합니다. 즉, 끼리끼리 돈을 모아 만들어진

펀드인 것이죠.

 

 

♠ 사모펀드가 생겨난 이유 – 위험한 투자는 너네끼리 알아서 해라

 

그럼 왜 사모펀드가 필요할까요?

공모펀드는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다 보니, 한 곳에 몰빵으로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며, 가급적 안정적인 투자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에 대해 상당히 많은 규정이나 규제가 있어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이 이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죠.

 

하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만족을 못합니다. 보다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을

얻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에서는 “그럼 그런 위험한 투자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너네끼리, 끼리끼리 모아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해라”라고

허락해 주고 따로 사모펀드라는 명칭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 사모펀드 규제가 더욱더 완화될 전망

 

하지만 이러한 사모펀드 역시 규정이나 규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모펀드보다는

느슨하지만 그래도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법인, 개인)들의 자격요건, 펀드가 투자하는 투자대상에 대한 제약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2014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사모펀드의 여러 규제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국내 사모펀드의 규제가 외국의 사모펀드에 비해 과도하여 우리나라 금융의 국가경쟁력에 저해가 되고 있다는 인식이 없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렇게 변한다고 합니다.

 

(1) 우선 사모펀드의 종류가 단순화되고

투자대상별 칸막이도 없어져 보다 다양한 투자 및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는 주식형 및 채권형펀드,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혼합자산펀드,

MMF 등 구분이 있었지만 이것이 하나의 펀드에서 주식, 채권, 부동산, 대출채권 매입 등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2) 사모펀드 형태도 단순화 될 예정입니다.

현재 사모펀드 종류는 일반사모펀드, 헤지펀드, PEF(사모투자전문회사), 기업재무안정PEF로 구분되어 있고 이중 PEF를 제외한 사모펀드는 등록이 아닌

관련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변경될 내용에 따르면 사모펀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이들 모두 등록만 하면 펀드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그 종류는 증권이나 자산 등에 단순하게 투자만 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와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도 참여해서 투자수익을 얻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나눕니다.

 

(3) 사모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의 규제도

완화된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각 사모펀드 형태별로 가입하는 자격요건이 달랐지만 변경될 제도에 따르면 전문투자형이든 경영참여형이든

모두 국가, 금융기관, 기금, 상장법인 등과 5억원 이상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과 비상장법인이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경우 5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니 우리 서민들에겐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대요.

 

(4) 일반서민도 사모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현재로는 불가능하지만 ‘공모재간접펀드’의 사모펀드 편입이 허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죠. 따라서 유명한 사모펀드,

좋은 투자대상을 선정해 놓은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불특정 다수인 서민들이 증권사나 은행에서 가입하면 간접적으로나마

사모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여하튼 제도는 운영의 묘가 필요합니다. 금번에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려는

사모펀드 규제완화가 잘 정착되고 잘 운영되어 우리나라 금융도 한걸음 더 나아가고 우리 서민에게도 좋은 투자대상이 하나 더 생겨나길 바랍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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