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못할 ‘40대 중산층 에듀푸어’(교육 빈곤층)

입력 2013-12-25 14:48 수정 2013-12-25 17:13




살다 살다 보니 이제 에듀푸어(edu-poor)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하더군요.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에서는

‘부채가 있고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보다 많은 교육비 지출로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교육 빈곤층」 즉 「에듀푸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본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의

『국내가구의 교육비 지출 구조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서 2012.8.27일자로 발표된 것이라 다소

시간이 흐른 자료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에듀푸어의 현황을 가늠해 보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에듀푸어는 82.4만 가구, 가구원 수는 305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

있는 총 632.6만 가구의 13.0%가 에듀푸어로 분류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에듀푸어의 구조적

특징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1)

에듀푸어는 전체 평균에 비해 50% 이상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가구의 평균 교육비는 소비지출의 18.1%인데 반해 에듀푸어의 경우 소비지출의 28.5%를 자녀의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을 둔 에듀푸어의

경우 사교육비 부담도 커서 전체 지출 교육비에 85.6%가 사교육비 지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에듀푸어는 소득보다 가계지출이 더 많아 항상 적자 상태라고 합니다.



그들은 소득의 22% 수준인 월평균 68.5만원씩 매달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계지출에 포함되지 않는 부동산 대출 상환 등의 기타지출도 소득의 66%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은 과중한 교육비 부담의 회피차원으로 다른 부분의 소비는 대부분 평균 이하로 줄이고 있다고 하니 그 삶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을 게 뻔합니다.



 



(3)

보다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것인데요. 에듀푸어의 주된 가구를 보면 대졸 이상, 40대, 중산층에 속하는 가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죠.



이들은 총 26.1만 가구(102.9만명)로

전체 에듀푸어의 31.7%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득 수준에서 ‘중산층’이 전체 에듀푸어의 73.3%에

해당하는 60.5만 가구에 달하며, 연령별로 ‘40대’인 에듀푸어는 50.3%(참고로 50대도 23.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학력별로도 가구주가 ‘대졸 이상’인 경우가 에듀푸어의 40.5%인

49.1만 가구라고 하네요.



 



이렇게 숫자를 나열해 놓고

보니, 짐작은 했지만 저 역시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위에서 언급한 에듀푸어의 특성을 살펴보면 저학력의 저소득층 가구가 자녀들의

기초적인 교육을 위해 적자를 내면서 교육비를 지출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연봉 꽤나 받을 듯한 대졸 이상의

40대 중산층 중 적지 않은 가구의 삶이 적자로 얼룩진 부실 재정상태라는 사실도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에듀푸어 문제는

이른바 먹고 살만한, 배울 만큼 배웠다는 사람들로부터 나온 이기심의 발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자기 자식만큼은 특별해야 한다는 이기심이 교육비 지출의 과열을 불러 일으켰고,



여기에 모두가 우르르 몰리니

이제는 자기 자식만큼은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또 다른 절박한 이기심이 에듀푸어를 양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님의 주례사」란 책으로

유명한 법륜스님의 글을 보면 신랑신부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첫째가 자식, 둘째가 배우자’가 아니라 ‘첫째가 배우자, 둘째가 자식’임을 잊지 말고 살면 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제는 자식의 명문대학 진학이

자신의 인생 최대목표와 삶의 이유로 삼지 않는 현명함을 보일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달 생활비의

스트레스와 노후의 불안함으로 정작 자신들은 불행한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과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암세포를 키우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시대의 보편적인

의식이 변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꾸지 않으면 결코

죽을 때까지 행복하지 못할 우리 세대 40~50대 중산층에게 자그마한 경종이라도 울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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