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일하지 말자

입력 2013-09-29 15:09 수정 2013-09-29 15:33




요즘 저의 취미 중 하나가 유투브(You Tube) 서핑을 통해 여러

강의를 듣는 것입니다. 이게 재미있는 것은 유투브 화면 오른쪽에 연관 동영상이 함께 뜨는 데 이걸 클릭, 클릭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좋은 강의를 만날 수도 있고, 뜻하지

않게 좋은 주제를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역시 유투브 서핑에서 우연히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를 만났는데 바로 TEDx에서

하는 강의로, 小室淑恵(KOMURO, Yoshie)라는 일본

분의 강의였죠. 강의를 본 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주식회사

워크라이프밸런스’라는 컨설팅회사의 대표이사이더군요.



 



강의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일본 사회나 경제가 어려운 것은 야근과

같은 초과근무(잔업) 때문이라는 거죠.



 



기업은 기업대로 초과근무 수당을 줘야 하니 비용도 많이 듭니다. 반면

직원들은 초과근무로 인해 퇴근이 늦어지고 그에 따른 육아문제 등으로 초과근무 수당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러한 비용지불의 부담으로 인해 사람들은 추가적인 소비를 더 줄이게 되고 결국 거시적으로 볼 때 기업의 수익도

하락하게 된다는 거죠.



 



아울러 상습화되어 버린 초과근무는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현재 일본의 산업은 과거와는 달리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가 더 많은데 이는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집중과

효율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오히려 많은 시간을 습관적으로 회사에 남아 보낼 경우 육아나 가정의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항상 머리 속에 넣고 있으므로 더욱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특히 여성의 경우라면

더욱더 그러하다는 겁니다.



 



강의에 나온 내용 중 후반부분을 약간의 의역을 포함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강의는 일본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본은 인구의 23%가

고령자인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2030년에는 한국이 2040년에는 중국이 일본과 같은 숫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한국, 중국, 싱가포르, 타이는

인구의 보너스 시기로 젊은이가 노년층보다 훨씬 많아 사회보장비용이 적게 들어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쉬운 시기입니다.(이

대목에서 한국도 그러하다는 부분은 강연자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인 듯 싶군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일본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짧은 시간에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로 전환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는

실정입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인데도 늦은 밤까지 회사에 남아 일했던 아버지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가족이지 회사가 아닙니다.

당신이 정년퇴직할 때, ‘지금까지 정말 수고했어요’ 라고

회사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 대신 가족으로부터는 ‘정년퇴직할

때까지 30년 동안 당신은 가족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라는

말을 계속 듣게 되겠죠. 그게 행복한 삶일까요?”



 



“관리자로서 ‘나는 초과근무를

하더라도 회사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니까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않겠어’라고 한다면, 그런 당신을 보고 당신의 부하직원들이 관리자가 되고 싶어할 생각을 가질까요?

그럼 관리자인 당신은 초과근무 수당도 받지 않는데, 업무에서 책임져야 할 양은 더욱 늘어나고, 가정은 붕괴되겠죠.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부하직원의 모티베이션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경영자입장에선 지금은 불경기인데 종업원이 일찍 퇴근한다면 불안해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뇌 과학자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아침에 일어나서 13시간밖에는 집중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시간을 넘어서면

음주운전자와 똑 같은 집중력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초과 시간대는 업무실수도 많이 생기고

아이디어도 생기지 않는 시간대인데 초과근무 수당은 지급해야 합니다.”



 



“재정난, 출산율 저하, 우울증 증가, 육아비 증가, 다양성

증가 등 산재한 문제에 대해 재정지출을 사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장시간근로를 그만두자’라는 것을 실천하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개인의 사생활도 풍성해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 아이디어가 업무에 영향을 미쳐서 점점 성과가 생기게 됩니다. 업무(work)와 생활(life)이

함께 윤택해지는 Work-Life synergy를 저는 만들고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정규업무시간 이후에 남아서 일하는 것을 ‘잔업(ZanGyou)’이라고 합니다. 패전 후 일본이 경제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이 잔업이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패전 후엔 노동집약적인 산업부터 시작해서 경제를 살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잔업이 습관화되고 고착화되어 버렸죠. 강연자는

지금은 잔업이 오히려 일본 경제를 망친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이렇듯 과거에 성공을 안겨줬던 요소가 현재에는

오히려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성공으로 인해 현재의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 또한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는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과거의 성공으로 현재의 환경이 변했다면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 참고 동영상 : 「LifeBalance - [日本語]: Yoshie Komuro at TEDxTokyo」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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