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삼성전자 주가급락 음모설

지난 6월초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을 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약간의 반등은 있었지만 여전히 회복을 못하고 있답니다.

 

이번 급락의 시발은 ‘JP모건’과 ‘모건스탠리’라는 어마무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발표되었기 때문이었죠.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이 나쁘다는 것을 (하필이면 이때) 귀신같이 알아내어 보고서를 작성한 이들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대단하지만, 그런 보고서에 대한민국 명실상부한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을 했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입니다.

 

여하튼 또 한번 ‘글로벌’의 위력과 그 앞에서 무기력한 우리 증권시장의 장엄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일은 그 이후 ‘삼성전자 주가급락 음모설’이 돌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하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고 의도적으로 작성을 해서 발표를 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JP모건의 보고서가 발표되기 2~3일 전에 외국인들이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무려 2조1300억원어치에 달하는 순매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삼성전자가 코스피2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정적인 보고서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을 하면 코스피200지수도 따라서 급락을 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

 

그럼 미리 빠지기 전 가격으로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해놓았다면 지수가 급락한 후, 빠진 가격으로 매수를 해서 빠지기 전 가격으로 매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니 그 차액을 고스란히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음모설이란 게 그럴 듯한 사실 같지만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심증만 갈뿐 구체적인 물증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여 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으니 이러한 음모설이 퍼진 거겠죠.

 

우연의 일치든 다른 이유가 있었건 이번 보고서 발표와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 그리고 외국인들의 선물시장 순매도로 인한 수익실현은 아주 환상적인 투자 성공사례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치 출생의 비밀이라도 있는 잘 짜여진 드라마 한편을 보는 듯이 말입니다.

 

그럼 국내에서 현물시장(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던 우리 개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버냉키의 양적완화 축소발언, 중국경제 불안 이슈로 휘청거리는 주식시장에 삼성전자 주가 급락까지 더해져 아주 회를 쳤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보고서를 의도적으로 발표하게 했다는 삼성전자 주가급락 음모설은 설령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보고서를 미리 감지하고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할 수 있다는 그 정보력 앞에서

 

우리 개미투자들이 큰 돈을 벌려고 주식투자를 과연 해야 하는 지 궁극의 의문이 듭니다. 결과는 너무 뻔할 텐데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