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일본인에겐 '인플레이션 면역력'이 없다!

입력 2013-06-02 15:53 수정 2013-06-02 15:54

일본 니케이지수가 5월 30일 또 폭락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1만3589.03에 거래를 마치면서 5.15% 하락을 했습니다. 지난 5월 23일 17년만의 최대치인 7.32%의 폭락을 신호탄으로 해서 27일 3.22%에 이어 또 다시 폭락을 한 것입니다.

지금 아베노믹스 정책이 우려(?)했던 대로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한 우려는 2013.2.24일자 저의 칼럼 「'엔저(円安)', 일본이 기대하는 이유」 하단 부분에서 미리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동안 아베 정부가 엄청난 돈을 푼 것은 일본 경제의 가장 큰 골치거리 중 하나인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엔저 정책도 수출을 촉진시켜 일본의 경제성장을 꾀하고자 했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정책의 결과가 과연 시장에 제대로 먹히고 있냐는 게 문제겠죠.

우선 이번 니케이 지수의 폭락은 그 동안 2배 가까이 오른 일본 증시에 대한 차익실현과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가시화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패턴 변화 등의 요인들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많이 올랐던 주가를 발판으로 일본 증시가 더욱더 상승하기 위해선 잠재성장률을 2%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엔저 정책은 일본의 수출은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수입물가 상승 등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솔직히 미지수입니다.

 

“일본 경제, 인플레이션에 대한 면역력 없다!!”

 

지금까지 일본의 경제주체는 무려 20년간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모든 경제주체가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태어나 자라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다릅니다. 인플레이션을 2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주체들이 앞으로 유발될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즉, 일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엔저의 혜택은 일본 수출기업들에게만 돌아갈 뿐!!”

 

엔저로 수출이 활성화되어 소니(SONY)나 토요타(TOYOTA)의 실적이 호전되었다는 기사는 익히 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수출을 하는 기업들에게 희소식일 뿐입니다. 그들의 과실이 다른 경제주체인 가계 즉, 서민들에게까지 제대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경험했습니다.

 

MB정권시절 고환율 정책(원화평가절하 정책)으로 수출 경쟁력이 생기자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등의 실적은 승승장구했지만 우리 서민들은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우리는 앞서도 말했듯이 인플레이션에 내성이 있어서 이를 견디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그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로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이렇게 해서 촉발될 일본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경제주체들이 더욱더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줄인다면 아베노믹스 정책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일본의 심장을 찌를지도 모릅니다.

 

“아베노믹스의 실패가 더욱더 가열찬 우경화로 갈지도 모른다”

 

실패한 정권은 외부로 탓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외부에서 적을 찾아야 자신들의 과오가 가려지고 면피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급진적인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이 실패한다면, 그들의 우경화의 창 끝은 더욱더 우리나라나 중국을 향할 수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 전체에 큰 불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름지기 이웃사촌을 잘 두어야 합니다. 부디 일본이 정책실패로 인해 급격한 경제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또한 혹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급격한 우경화의 노선을 걷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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