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동시상영 시대!!!

우리는 흔히들 ‘인플레이션 → 물가상승 / 디플레이션 → 물가하락’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이고,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를 의미합니다. 물론, 경기가 침체되면 구매력도 하락하기 때문에 물가가 하락하게 됩니다만

 

인플레이션 → 물가상승

디플레이션 → 경기침체

 

디플레이션은 어디까지나 경기침체가 주된 현상이며 부수적으로 따르는 게 물가하락이라 할 수 있겠죠.

 

얼마 전 ‘부채 디플레이션’에 관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경제의 상황이 가계부채에서 비롯된 ‘부채 디플레이션’의 늪으로 빠진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죠.

 

 

◆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이란

물가가 떨어져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채무상환의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경기는 장기침체로 이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 동안 우리 경제 역시, 명목금리는 하락했지만, 물가가 더 큰 폭으로 빠지면서 실질대출금리는 2012년 상반기 연3.3%로 2011년인 연1.76%에 비해 2배 수준으로 올랐다는 겁니다. 그런 만큼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커져서 자산가치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솔직이 이 대목에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빠지다니? 물가가 더 오른 것 아닌가?”

 

하지만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아래 그래프)를 살펴보면 분명 물가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위에서 보시듯, 2011년 4%로 치솟았던 물가는 2012년 2월 3.1%에서, 2012년 6월 2.2%로, 급기야 2012년 7월에는 1.5%로까지 곤두박질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소비자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81개의 품목이 정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상품과 서비스와 거리가 멀었을 수도 있고, 또한 최근 일어나는 원화 강세로 수입품목이 하락해서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었겠죠.

 

어쨌거나 우리가 피부로는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느끼건 그렇지 않건 관계없이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엄연히 하락 추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말입니다 ㅠㅠ)

 

 

◆ 물가하락이 오히려 고민거리

 

그럼에도 이런 하락추세에 “휴~ 물가상승이 하락으로 돌아섰으니 그나마 다행이군~”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부채 디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가가 떨어지면 물건 값이 싸지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물가가 떨어지는 원인에 있습니다.

 

만약, 구매력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떨어진다면 뭐, 별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구매력이 계속 떨어져서 아무도 물건을 살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해 물건의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그래서 물건 가격이 떨어진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쉽게 말해, 과거에 라면 값이 100원이었고 하루 수입도 100원이었는데, 지금은 라면 값이 50원으로 떨어졌지만, 하루 수입은 무려 20원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보죠. 이 경우, 과거에 비해 물가는 떨어졌으나 경기침체로 수입이 더 줄어서 정작 라면 한 개도 사먹을 수 없게 되었다는 거죠.

 

 

◆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동시상영 시대!!!

 

게다가 요즘은 이러한 ‘~플레이션’의 양상이 보다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둘 다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거죠. 그것도 동시에 말이죠. 이른바 ‘X-플레이션’이라고 하더군요.

 

정부가 엄청난 돈을 뿌려대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이 돈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으니 경기는 여전히 침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돈이 뿌려져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발생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과

 

반면, 뿌려진 돈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으니 경제가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져 이로 인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의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

 

요즘의 경제는 이렇듯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혼재되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시중에 돈이 넘쳐나도 안전자산(국공채 등)으로만 몰리니 국공채의 가격은 상승하고 반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인 부동산 쪽은 지켜보고만 있을 뿐, 아무도 매입을 하지 않으니 부동산 시장은 침체하고 있다. 뭐 그런 것들이죠.

 

한쪽은 인플레이션, 다른 한쪽은 디플레이션이 섞여서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한 동안 지속될 것이란 이야기인데요.

 

정말 이러한 상황에선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 전망을 세워서 움직이기 보다는 그때 그때 변동하는 소용돌이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순간을 잘 대처하는 게 필요할 듯싶습니다.

 

단기적 순발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듯 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