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투자회사, 자산운용사, 투신사, 투자자문회사.

비슷비슷한 이름들이 많이들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그 동안 금융투자회사(증권시장과 관련 있는 금융회사)들이 각기 다른 법을 근거로 설립되었다가 하나의 법률로 통합되었는데, 과거에 사용하던 이름과 현재 변경된 이름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자! 그럼 한번 살펴 볼까요?

 

우선, 과거 이야기를 잠시 해보면 (물론, 이 부분은 머리 속에 넣어 둘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증권시장이 발전하다 보니, 고객의 돈을 수익증권(펀드)으로 모아 투자하는 회사가 필요했고, 그 근거 법으로 ‘투자신탁업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법에 의해 설립된 회사가 ‘투자신탁회사(투신사)’였습니다.

 

하지만 투자신탁업법과 투신사라는 명칭은 현행 법에 의해 없어졌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아직도 가끔 관행상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따라서 투자신탁업법(투신사)뿐만 아니라, 과거 존재했던 증권거래법(증권사), 증권투자회사법(자산운용사), 간접투자자산운용법 등은 이제 머리 속에서 깡그리 지우시면 됩니다. 그 동안 필요에 따라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여러 법들이 하나로 합쳐졌으니까 말입니다.

 

다름 아닌, 2009년부터 시행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입니다. (이를 약칭하여 자본시장법’이라고 합니다. 가끔 ‘자본시장통합법’ 또는 ‘자통법’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자본시장법’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그렇습니다! ‘자본시장법’이야말로 현재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무이한 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그 동안 존재했다가 없어진 법들과는 달리,

금융투자회사들을 회사별(금융회사별)로 규율하는 게 아니라 어떤 금융업무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 기능별로 규율을 합니다.

 

 

자본시장법의 6가지 금융업무

 

자본시장법에서는 금융업무별로 크게 6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1) 투자매매업

금융회사가 자기의 계산으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거나, 증권의 발행, 인수, 청약권유 및 승낙을 영업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이 업무는 금융회사가 자신이 투자수익을 확보할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 일반 고객과는 상관없는 업무겠죠. 예를 들면, 대우증권이 직접 자기 돈으로 국공채에 투자하는… 뭐 그런 업무니까 말입니다.)

 

(2) 투자중개업

금융회사가 타인의 계산으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거나, 증권의 발행, 인수, 청약권유 및 승낙을 영업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일반 고객들이 주식을 사고 팔 때 증권사의 HTS를 이용합니다. 이때 증권사는 투자결과와는 전혀 상관없이 수수료만 떼어 먹는데 이런 업무를 말하죠. – 물론, 이러한 수수료 장사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투자중개업 중 극히 일부에 속하겠지만 말입니다.)

 

(3) 집합투자업

두 사람 이상의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집합해서) 이를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배분하는 업무를 말합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펀드투자라 보면 됩니다.)

 

(4) 투자일임업

돈은 고객의 명의로 하고, 투자도 고객의 명의로 합니다. 다만, 투자판단을 전부 또는 일부 위임받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업무를 말합니다.

 

(5) 투자자문업

이 역시 돈은 고객의 명의로, 투자도 고객의 명의로 합니다. 다만, 고객이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자문에만 응해주는 업무를 말합니다.

 

(6) 신탁업

남의 재산을 대신 맡아 주는 업무를 말합니다.

 

 

[증권사 금융투자회사] (증권사 금융투자회사)

 

자본시장법에서는 ‘금융투자회사’란 이름이 등장합니다. 금융투자회사는 과거 증권사, 종금사,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신탁회사가 모두 합쳐진 것이라 보면 됩니다. 자본시장법은 기존의 증권거래법(증권사) 이외에도 투자신탁업법, 증권투자회사법, 신탁업법 등 여러 법률을 하나로 통합하여, 기존 증권거래법상의 업무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금융업무를 확대시켜 주었습니다. 금융투자회사는 이렇게 해서 탄생된 회사인 거죠.

 

따라서 이 회사는 위의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금융기능별 6가지 업무를 다 할 수 있습니다. 회사 이름에서 이를 반영한 것이 ‘신한금융투자’입니다. 자본시장법의 취지에 발맞추어 ‘신한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로 바꾼 것이죠.

 

하지만 다른 증권사들은 이름을 그렇게 바꾸지 않았습니다. 물론, 업무영역은 ‘신한금융투자’처럼 넓혔지만, 기존에 일반 사람들의 입에 ‘증권사’가 더욱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은 것이죠.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이 그러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금융투자회사와 증권사는 같은 것으로 보면 됩니다. 이러한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최저 5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자산운용사]

 

위의 6가지 업무 중에서 ‘집합투자업’을 하는 금융회사를 ‘자산운용사’라고 합니다.

예, 맞습니다. ‘미래자산운용’ 등과 같이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를 일컫는 겁니다. 과거 투신사(투자신탁회사)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공식적으로는 투신사라는 명칭은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자산운용사는 크게 주식과 채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인 ‘증권펀드’,

부동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인 ‘부동산펀드’,

마지막으로 주식 채권 그리고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인 ‘특별자산펀드’.

이렇게 크게 나누어집니다.

 

자산운용사 역시, 감독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는데, 이때 최저 자기자본이 필요합니다. 증권펀드인 경우 주식 및 채권 각각 20억원씩하여 도합 40억원이 필요하고, 부동산펀드도 20억원, 그리고 특별자산펀드도 20억원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모든 영역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려면 총합 80억원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돈이 부족하다면 그 중에서 하나 또는 두어개만 선택해야 하겠죠.

 

 

[투자자문회사]

 

위의 6가지 업무 중에서 ‘투자일임업’이나 ‘투자자문업’을 할 수 있는 금융회사를 ‘투자자문회사’라고 합니다. 이 회사의 경우, 직접 펀드를 만들어 운용할 수는 없습니다. 고객들은 자기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개별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투자자문사는 이를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죠.

 

물론, 도와주는 것도 투자판단 전부 또는 일부를 위임 받아 해줄 경우, 투자일임업으로 분류되어 최저 자기자본이 15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투자판단에 자문만 해줄 경우, 투자자문업으로 분류되어 최저 자기자본이 5억이 있으면 설립할 수 있죠.
 

이상으로 증권시장에서의 6가지 금융업무와 각 금융회사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과거와 같이 서로 다른 법에 의해 서로 다른 회사를 설립하는 게 아니라 위의 6가지 업무 중, 각각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최저 자기자본을 마련하면 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법이 바뀐 것입니다.

 

여하튼, 위에서 말한 금융회사들은 고객들이 주식이나 채권과 관련된 금융투자상품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간접적으로 펀드 투자를 할 때 어차피 접하게 되는 회사들입니다. 따라서 개략적이나마 알고 있는 것이 도움될 거라 생각하여 올려보았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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