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도 물리 법칙이 작용한다

입력 2011-09-04 18:34 수정 2011-09-05 12:55
‘소비자 물가지수(CPI)’란 가계의 평균적인 생계비나 구매력을 알려주는 지표랍니다. 따라서 이것이 오르면 서민들의 일상생활이 힘겹고 팍팍하게 마련이죠.

 

통계청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5.3% 상승했다고 합니다. 기어이 5%대에 진입하고 만 것입니다.

 

당연히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더 힘겹고 팍팍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반면, 경제성장률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실질GDP성장률)은 2010년 1분기 8.5%였던 것이 2011년 1분기 4.5%에서 2011년 2분기에는 3.4%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급기야 3%대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듭니다.

 

솔직히 2009년부터 적지 않는 경제학자나 전문가들이 이러한 우려를 경고한 바 있습니다.

 

바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늪’ 말입니다.





 

 

◇ 경제성장, 주가는 중력의 법칙이 작용한다

 

일전에 경제에도 물리 법칙이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리 법칙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중력의 법칙’입니다. 아마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일 겁니다.

 

모든 물체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기 위해서는 특정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충분히 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다시 말하면 올라가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겁니다.

 

경제성장률 역시 그러합니다. 페달을 돌려 어떠한 힘을 꾸준히 가해주지 않으면 떨어지게 마련이겠죠.

 

주가도 마찬가지겠죠. 계속적으로 펌프질을 하지 않으면 지수는 금새 곤두박질 치게 됩니다.

 

 

◇ 중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돈의 가치’를 물구나무 서서 보는 것이 ‘물가’이다

 

그럼 물가상승률도 내려가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더 쉬운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반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오르듯 물가의 경우에는 오히려 올라가는 것이 내려가는 것보다 더 쉽습니다.

 

어라? 중력의 법칙이 여기선 작용하지 않아서 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돈의 가치’를 물구나무 서서 바라보면 그게 바로 ‘물가’인 겁니다.

 

예를 들어, 물구나무를 서게 되면 자신의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물건이 빠져 나와 허리띠를 지나 가슴을 지나 다시 머리를 휙 하고 스치고 지나가지만 결국 그것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잖습니까.

 

돈의 가치와 물가도 그러한 관계에 있다는 겁니다.

 

돈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계속적인 에너지를 가해야 합니다. 이를 멈추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죠. 여기에 중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겁니다.

 

그리고 물구나무를 서서 보면 이게 물가로 바뀌게 됩니다. 즉, 계속적인 에너지를 가해야 물가는 하락하고 잠시 방심하면 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 고성장과 안정적 물가 유지에는 지속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에겐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그리고 물가가 급등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반면, 경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물가를 급등시키기 위해서는 굳이 에너지 따위가 필요 없습니다. 가만 놔둬도 중력의 법칙에 의해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는 성장을 위한, 물가 안정을 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요?

 

최근의 숫자는 그러한 에너지가 고갈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만듭니다.
 

 

[참고] 소비자 물가지수 (CPI, consumer price index)


 

도시가계가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로서 2005년을 기준(=100)으로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0,000인 489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합니다. 매월 상품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변동률을 측정하여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자부담, 구매력 등 측정에 활용합니다. (출처: 통계청, e-나라지표)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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