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斷想] 검은 금요일 이후, 반등이냐? 추락이냐?

지난주 기어이 코스피지수 2,000대가 깨졌습니다. 검은 금요일의 패닉이 빚어낸 결과였죠.

 

사실 지난 주초만해도 미국의 부채한도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증시도 안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미국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내증시 역시 ‘대폭락’이라는 전세계적인 도도한(?) 흐름에서 예외일 순 없었습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제현상이란 게 맑은 하늘에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스콜현상도 아니고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렇게 바뀐단 말입니까?

 

8월 1일만해도 미국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해놓고 바로 그 다음날부터 더블딥 우려라니… 이쯤 되니 누군가가 세계경제를 상대로 무슨 장난을 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여하튼 검은 금요일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앞으로의 주가가) 반등이냐? 추락이냐?” 에 있는 듯합니다.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온갖 매체에서 이를 다루고 있더군요.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은 서로 엇갈리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엔 순수한 전망 이외에도 자신들이 속한 집단이 원하는 ‘의도’도 일정부분 있겠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반등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거죠.

 

어차피 세계의 중심국가인 미국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건 상당히 오래 전인 2008년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미국정부의 대처방법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진통제로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애초부터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약발은 고작 몇 년 지속되었을 뿐입니다. 물론 그 동안 통증만 없었을 뿐, 병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요. (정확하게 말하면 그 동안도 통증의 고비를 여러 번 있었죠.)

 

그렇습니다. 지난 주 패닉에 가까운 폭락이 있었으니 다시금 진통제를 쓰겠죠. 이번엔 좀더 강한 약을 쓰겠죠.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전 세계의 증시 향방은 이번 진통제가 과연 또다시 약발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 결과에 따라 ‘반등이냐? 추락이냐?’가 결정될 겁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통제가 치료제가 아닌 이상, 검은 금요일 이후 증시가 반등한들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란 것이죠.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다고 해서 그리고 숱한 전문가들이 사후에 이를 합리화시키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인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듯이 말이죠) 결국은 다시금 지난 주의 검은 금요일과 같은 현상은 또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날고 기는 고수들이 가득한 증권시장이란 무림에서

 

상대적으로 naïve한 우리 일반인들은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웬만하면 빠져 나와 관망하고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진통제는 결코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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