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골디락스 경제여 잘 있거라!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영국 전래동화를 보면요.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이렇게 곰 세 마리가 수프를 만들어 놓고 산책을 나갔죠.

 

하나는 뜨거운 것, 하나는 차가운 것, 나머지 하나는 적당한 온도였죠.

 

근처를 지나던 금발소녀가 곰의 집에 들러 이 중에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먹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 금발소녀 이름이 ‘골디락스(Goldilocks)’입니다.

 

이 전래동화에서 유래하여 경제에서도 골디락스라는 말을 씁니다.

 

골디락스 경제’란 말 그대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경제가 호황상태를 구가하는데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를 말하죠.

 

경제학 교과서에 따르면 경제가 호황일 때는 그 반대 급부로 물가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말입니다.

(아참! 불황일 때도 물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고환율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대표적인 거겠죠.)

 

골디락스 경제의 대표적인 것이 1990년대 후반의 미국경제죠.

당시 미국은 4%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면서도 낮은 실업률과 적정한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했거든요.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경제가 정보기술(IT)을 위시한 신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향상되어 물가상승을 동반하지 않고도 높은 경제를 달성했다며 이를 ‘신경제(New Economy)’라 부르며 칭송을 했었죠.

 

하지만 세월이 지난 후 당시 미국의 호황의 이면에는 엄청난 유동성과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돈 잔치’가 작용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이 빚을 많이 내어 소비를 하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했으며 이들 자산가격이 상승하니 이를 담보로 또 빚을 내고 이것으로 또 소비를 하는…

 

금융기관들도 대출 해주는 절대 액수가 많다 보니 저금리를 유지해도 채산성이 맞는 거죠. 따라서 다시 돈을 풀고 다시 소비를 조장하는…

 

빚과 소비가 사이 좋게(?) 주거니 받거니 증가를 하면서 호황의 시대를 구가하게 되었던 거죠. (물론, IT의 발달과 생산성 향상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면에 이러한 돈 잔치(유동성 파티)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컸다는 거죠.)

 

그러다 2008년 괴물같이 커져버린 빚과 소비는 멈춰버렸습니다.

 

바로 서브프라임 부실이 유발시킨 글로벌금융위기였죠. 많은 미국인이 직장을 잃고 빚으로 마련한 집을 은행에 반납하고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골디락스 경제의 추억은 아련히 사라지고 그 자리엔 살벌한 현실만이 자리잡게 되었죠. 그리고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답게 그 여파는 전 세계에 울트라 캡숑급 재앙의 쓰나미로 퍼져나갔습니다.

 

2011년 신묘년의 우리나라도 심상찮습니다.

 

우리 역시 골디락스 경제를 향유했는지 어쨌는지 따져보기도 전에 흔들흔들 이상한 조짐이 이제는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만만찮은 물가상승의 현실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연초에 단행했던 금리인상이 그것이죠.

 

2009년부터 일부에서 기를 쓰며 ‘출구전략’을 외쳤지만,

“출구전략이 필요하긴 하나 아직은 ‘시기상조’다…” 라는 말로 미루어 오더니 기어이 물가상승의 펀치를 된통 맞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참 답답합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출구전략을 쓰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정답인데..

 

그간 우리의 빚 잔치도 만만찮았지 않습니까?

 

2010년 3월 기준,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금융부채는 1천255조원,

게다가 가계대출의 경우 2011년에 무려 8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말입니다.

 

올 한 해가 정말 고비라고 생각됩니다. 나라를 운영하는 정부뿐만 아니라 가계를 운영하는 우리 아빠, 엄마 들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도 미국과 같은 꼴이 될지 아니면 이를 딛고 이겨나갈지 변곡점의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의사결정의 정답은 확실합니다.

 

빚을 줄이는 거죠.

 

가계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든 신용대출이든 대출이란 대출은 ‘악의 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무조건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이지경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빚을 줄여야 할지 방법이 모호하니 말입니다.

 

곧 설 명절입니다.

 

습관적으로 하는 새해 결심보다는

2011년 신묘년 새해엔 어떻게 하면 빚을 줄일 수 있을지 아빠, 엄마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고통의 시기를 잘 이기고 나면

골드락스 경제를 다시 맞이 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살아 남은 자만이 영광을 누립니다.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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