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경에 금융당국이 발표를 했습니다.

합병을 위해 비상장 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때 자본환원율을 최소 10%로 올리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M&A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그 동안 비상장 회사의 가치가 너무 과대평가 되었다며 보다 현실적인 가치평가를 위해서는 자본환원율을 최소한 10% 이상은 적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본환원율’이 뭘까요?

 

(일반인에겐 별 필요가 없는 용어일지 모르지만 어차피 상장사가 비상장사를 합병하고 이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면 주식투자를 하는 소액투자자인 일반인에게도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한번쯤 알아두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1] 자본환원율은 이자율과 같습니다.

 

은행에 예금을 해서 1년에 10%를 받는다고 합시다.

그럼 이자율이 연10%이죠.

이 상황에서 1년이 지나 손에 쥔 이자금액이 100만원이라면 (설명의 편의상 세금 등을 생략하겠습니다.) 이 예금통장엔 얼마의 원금이 들어 있을까요?

당연히 1천만원이 들어 있겠죠.

1천만원에 10% 이자율을 곱하면 이자금액이 100만원이 나오니까요.

 

산수로는 어떻게 구할까요?

이자로 받은 100만원÷10% 하면 1천만원이 나옵니다.

 

앞서 말했듯이 자본환원율은 이자율과 같습니다.

 

이자율이 통장의 이자를 보고 원금이 얼마 들어 있는 지, 다시 말해 얼마짜리 통장’인지 알 수 있듯이,

 

자본환원율’은 기업이 매년 얼마를 벌어들이냐를 보고 ‘얼마짜리 기업’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자율과 같은 개념인 거죠.

 

이자율 연10%라고 할 때,

매년 100만원을 이자로 벌어주는 통장이 1천만원짜리 통장이라면

 

자본환원율 10%라고 할 때,

매년 100만원을 수익으로 벌어주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은 1천만원짜리 기업인 것이죠.

 

이제 자본환원율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셨을 겁니다.

 

[2] 그런데 왜 비상장 회사 가치평가에 사용할까요?

 

상장회사는 가치(가격)이 명백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주식시세표를 찾아 해당 회사를 입력하면 주가 얼마가 나오고요. 이 주가에다 총발행주식수를 곱하면 그게 바로 상장회사의 가치(정확히 말하면 상장회사의 주식가치 즉 ‘시가총액’이죠)를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비상장 회사의 경우 가치(전체 주식의 가치)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에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게 아니므로 이게 100만원짜리인지 1천만원짜리인지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비상장 회사의 경우 자본환원율의 개념을 도입해서 회사의 가치를 구하는 겁니다.

통장의 이자율과 같은 개념을 적용해서 말이죠.

 

비상장 회사도 매년 결산을 해서 재무제표를 만들면 ‘이익’이 나올 거고요. 이를 근거로(마치 통장에서 나오는 ‘이자’처럼) 자본환원율을 나누어주어 ‘가치’(마치 통장의 ‘원금’처럼)를 구하는 거죠. 이를 ‘수익가치’라고 합니다.

 

기업을 사고 팔 때 (정확히 말하면 기업의 주식을 사는 거겠죠. 주식회사니까요)

당연히 가격이 있어야 하고 그 가격은 몇 가지 방법으로 구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 중 중요한 요소가 ‘수익가치’입니다.

 

(참고로 통상 기업인수 합병 때는 본질가치를 구해서 거래를 하는데 ‘본질가치 = [(자산가치×1)+(수익가치×1.5)]÷2.5’ 라는 공식을 사용하거든요.)

 

 

[3] 자! 그럼 이번엔 금융당국이 앞으로는 자본환원율을 최소 10% 이상으로 하겠다는 발표에 M&A 관련 업계가 울상이 된 이유를 설명할 차례이군요.

 

지금까지는 자본환원율을 정할 때, 국내 시중은행에서 고시하는 정기예금이자율의 1.5배를 적용했답니다. 따라서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아무리 높아도 자본환원율은 5% 수준이었죠.

 

즉, 연간 100만원을 버는 기업이라면 ‘100만원÷5%’ 해서 수익가치가 2천만원이 됩니다.

 

그런데 앞으로 자본환원율이 최소 10%가 된다면,

 

같이 연간 100만원을 버는 기업이라도 ‘100만원÷10%’해서 수익가치가 1천만원밖에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오죠.

 

기업을 팔려고 하는 비상장 회사 오너입장에서는

지금까지는 적어도 2천만원 수준은 받을 수 있는 기업이었는데

 

자본환원율 하나 바꾼 것으로 인해 1천만원 수준밖에 받지 못한다고 하니 자신의 회사를 쉽게 팔려고 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M&A에 소극적으로 응할 것이고 그럼 M&A 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물론, 단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같은 수익을 내는 기업을 반값만 주고 인수했다면 인수한 기업입장에서는 (주로 상장사가 되겠죠.) 이익입니다. 따라서 인수 및 합병 후에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고하고 형성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일장일단 중에서 당장 M&A 시장 활성화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M&A 업계에서 울상을 하고 있는 거죠.

 

 

[추신]

금감원의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다음 같습니다.

“비상장기업의 수익가치를 산정할 때 ‘자본환원율’을 차입금 가중평균 이자율의 1.5배 또는 상속증여세법상 할인율(10%) 중 높은 것으로 적용토록 함. 이로써 자본환원율은 10% 이상이 되며, 만약 차입금 이자율의 1.5배가 10%를 넘을 경우에는 자본환원율이 더욱 높아짐.”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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