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백조(The Black Swan)』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인사가 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Nassim Nicholas Taleb)’ 미 뉴욕대학 교수는,

얼마 전 또 다른 저서인

『The Bed of Procrustes : Philosophical and Practical Aphorisms』 (아직 한국에서는 번역 안된 걸로 압니다.^^;)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 책 제목에서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사람을 불러다 좋은 음식을 먹인 후 자신의 침대에 누입니다.

 

그런 다음 그 사람의 키가 자신의 침대크기보다 짧으면 몸을 늘여서 거기에 맞추고,

그 사람의 키가 자신의 침대크기보다 길면 발목을 잘라서 거기에 맞추는 습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9.11테러나 리먼사태 처럼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거나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던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위험을 화두로 던졌던 그의 책 ‘검은 백조’에 이어

 

이번에도 문제작을 하나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그는 잘 맞지도 않는 경제모델을 근거로 현실을 탓하고, 현대의 첨단기술에 만족하도록 사람들을 조정하고, 약을 팔기 위해 병을 만들어 내고, 학교에서 테스트 받을 수 있는 것만을 지식이라 정의하고, 고용된 사람은 노예가 아니라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현대사회의 많은 행위들이 마치

 

각 개인의 키와는 상관 없이 자신의 침대에 그 크기를 맞춰버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아울러

 

출판과 관련한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10.12.19 -The Wall Street Journal Report with Maria Bartiromo)

 

- 미국의 경제가 현재 이자율 상승 및 주가 상승을 보이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정부가 민간에 돈을 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 부채를 가지고 더 많은 부채 문제를 치유할 수는 없다 (Can’t Cure More Debt with Debt)

 

아울러 그의 책 『The Bed of Procrustes』 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요.

 

- 이 세상에서 가장 해로운 3가지 중독물질은 ‘헤로인’과 ‘탄수화물’과 ‘매달 지급받는 급여’이다.

(“The three most harmful addictions are heroin, carbohydrates, and a monthly salary.”)

 

이들 3가지가 각각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간에게 나쁘다는 것에는 순순히 동의하기 힘든 사람도 꽤 있을 겁니다.

 

게다가 그는 미국에서 살고 있으니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더욱 동의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아니 헤로인이 나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겠죠. (물론, 헤로인 중독자는 어쩌면 나쁘지 않다고 강변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탄수화물과 급여가 나쁘다는 것은 좀 의아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의 지름길이지만…)

 

하지만 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들이 과거에는 어떠했을지 모르나 현대에서는 ‘가장 해로운 중독물질’은 아닐지라도 ‘무조건적으로 좋은 물건’ 역시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날 아침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의 결코 유쾌하지 않은 또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