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한국은행(금통위)이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했죠. 하지만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는 오히려 내렸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모름지기 한국은행의 지상최대의 목표는 물가안정’입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안정적인 물가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씁니다. 그 중의 하나가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것인데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절하면 이는 여러 유통경로를 거쳐 시장의 여러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금리변동을 통해 물가를 조절하게 하는 거죠. 이는 마치 도미노와 같은 현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변동시키느냐에 따라 그 파급효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각 경제주체와 금융시장으로 퍼져나가게 되죠.

 

이를 [통화정책 운영체계의 파급경로]라고 하며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따라서 각 경제주체와 시장은 매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아니면 동결할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죠. 어쩐지 한국은행이 멋져 보입니다 !!

 

이렇듯 적어도 대한민국 내에서 엄청난 위력을 가진 한국은행 금리정책이 왜 이번에는 시장에 먹혀 들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겠지만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든다면,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넘쳐나는 돈이 아프리카의 기아를 돕는다든지 동유럽의 경제난에 투자된다든지 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아니라,

 

나름 섹시(sexy)한 한국 증시로 대거 몰리기 때문이죠.

 

이렇듯 해외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이는 그렇지 않아도 고착되다시피 한 한국의 저금리 상황을 더욱 부채질 하게 된 거죠.

 

모름지기 금리는 돈의 가격이고 어떤 재화나 용역이든 흔해지면 흔해질수록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올려본들 약발이 먹히지 않았던 거죠.

 

목욕탕의 물 온도를 올리기 위해 뜨거운 물 한 바가지 부어 넣어봤자, 밑에서 찬물이 콸콸콸 쏫아 난다면 물이 따뜻해질 수가 없는 이치와 같은 거죠.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이번 상황에 대해 물가와 금리로 연결되어 있는 기존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이자수입은 줄어들고 저금리에 따른 대출은 증가하여 이자비용은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08년 말에도 비슷했죠. 그때는 반대현상이었지만 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리먼사태로 인해 국내의 금리가 천정부지로 올랐고 한국은행은 급기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씁니다. 하지만 당시 회사채 금리는 이를 비웃듯이 오르기만 했었죠.

 

이때도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죠.
 

한국은행이 아무리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장에서는 돈줄이 말라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무너지지 않겠느냐는 불안감마저 팽배했으니 특히 회사채를 중심으로 한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금리는 누가 움직이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렇습니다.

 

1) 한국은행이 움직인다, 기준금리를 조절하면 마치 도미노처럼 파급경로를 통해 움직여 나간다.

 

2) 시장이 움직인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유동성과 신용도의 변화에 따라 사자(차입자)와 팔자(대출자)의 세력 크기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마치 주가가 움직이는 메커니즘과 같이 금리(가격)가 움직이는 것이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