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풋옵션 매도자의 비극

지난 11월 11일…

이른바 빼빼로데이(?)라고 불리는 그날,

주식시장 마감이 임박이 했을 때 외국인들의 엄청난 매물 출회로 장이 폭락을 했었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무려 53.12포인트가 빠진 1,914.73에 마감을 했습니다.

 

이번 폭락으로 주가하락에 배팅을 했던 풋옵션 매수자들은 500배의 대박이 터졌다고 합니다.

 

반면, 이 폭락으로 단 몇 분만에 사망선고를 받은 회사가 있어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바로 ‘와이즈에셋’이라는 자산운용사인데요.

 

주가 상승을 바라고 풋옵션 매도포지션을 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장이 폭락을 하자 하루 만에 무려 889억원의 손실을 입었던 겁니다.

 

참고로 이 회사의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140억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눈깜짝할 사이에 자기자본의 6배가 넘는 손실을 보게 된 것이죠.

 

그럼 풋옵션 매도란 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주가하락으로 이토록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걸까요?

 

풋옵션(Put option)이란 콜옵션(Call option)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일정 시점에서 일정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하죠.

 

예를 들어 일정 시점에서 주가지수를 1500으로 팔 수 있는 권리, 이게 바로 풋옵션인 거죠.

 

따라서 풋옵션은 일정 시점에 가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매입하게 됩니다.

즉, 일정 시점에 가서 주가지수가 1000으로 하락한다면 시장에서 1000에 주가지수를 사다가 1500에 팔게 되면 500만큼 수익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럼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말해 앞으로 주가가 빠질 것이라 생각하고 풋옵션을 매수했는데,

주가지수가 오히려 2000으로 올랐다면, 이때는 시장에서 2000에 주가지수를 사다가 1500원에 팔아야 하니까 이번에는 가만 앉아서 500만큼 손실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풋옵션(콜옵션도 포함해서)의 매력은 어디까지나 ‘권리’라는 데 있습니다.

즉, 풋옵션의 경우 ‘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따라서 손실을 볼 것 같으면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되는 거죠.

 

즉, 풋옵션의 매수자’인 경우는 권리를 매수한 것이니까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권리를 행사해서 돈을 버는 것이고,

주가가 실제로 상승하게 되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인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이래 좋은 제도가 없죠.

 

자! 그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예? 상대방이라뇨?

 

팔 권리가 있다는 것은 이를 무조건 사줘야 할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그래서 이때 상대방을 우리는 풋옵션 매도자’라고 합니다.

 

상대방인 ‘풋옵션 매도자’의 경우는 ‘풋옵션 매수자’가 ‘팔겠다는 권리’를 행사할 경우 무조건 사줘야 합니다. 억울하죠? 하지만 세상에는 공짜란 없습니다. 무조건 사줘야 하는 입장에서 그냥 그 권리를 넘겨주지는 않겠죠.

 

그래서 팔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되는 ‘풋옵션 매수자’는 ‘풋옵션 매도자’에게 권리를 넘겨준 대가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를 ‘풋옵션가격’이라고 합니다.

 

앞서 든 예의 경우, 풋옵션 매수자는 주가지수 15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대신 풋옵션 매도자에게 100원 정도를 주는 것이죠.

 

따라서 향후 풋옵션 매수자’는 주가지수가 1000원으로 떨어졌을 경우, 권리를 행사해서 500원의 이익을 보지만 미리 100원을 지불했으니 총 400원의 이익을 보는 것이고,

주가가 2000원으로 올랐을 경우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므로 미리 지불한 100원의 손실만 보는 것이죠.

 

이와 반대로 풋옵션 매도자’는 주가가 상승해서 풋옵션 매수자가 풋옵션의 권리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미리 받은 100원의 이익을 보는 것이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는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죠.

 

주가지수란 게 1000으로 하락할 수도 있고 심지어 100으로 하락할 수도 있는 데 그 하락분에 대해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되니까요.

 

자! 11월 11일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와이즈에셋의 경우 다름아닌 ‘풋옵션 매도자’의 입장에 있었던 겁니다.

주가 상승시 옵션가격 100원을 받겠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무한대의 손실을 볼 수 있는 그런 위험한 포지션에 있었던 것이죠.

 

“주식시장이 이렇게 좋은데 큰 폭락이야 있을려구..” 이렇게 생각하고,

주가가 오르면 풋옵션 매수자들이 권리행사를 포기할 터이니 그럼 풋옵션을 매도하면서 받은 소정의 금액(풋옵션가격)만큼 따박따박 받아 먹겠다는 심산이었겠죠.

 

하지만 주가란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죠. 큰 폭락이 있었고, 당연히 풋옵션 매수자들은 큰 돈을 벌었을 것이고 반면 소정의 금액을 따박따박 받아 먹기를 바랐던 풋옵션 매도자들은 순식간에 알거지가 돼버린 겁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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