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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위험한 경제학」 추천사 中에서

베스트 셀러에 오른 「위험한 경제학」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제2권에는 김광수 소장님이 쓴 ‘추천사’가 있는데요. 그 구절 중에 저의 눈에는 오류로 보이는 부분이 있더군요.

 

경제연구소를 운영하시는 분이니 경제학 전문가이실 테고 이런 초보적인 내용을 모르셨을 리는 없고 아마 실수를 하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뭔가 하면요. 「위험한 경제학」 제2권 9페이지 하단을 보면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경제학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수요는 가격의 함수’ 라는 것입니다. 즉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들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는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가격이 오를 것이므로 수요가 늘어난다는 주장은 투기버블을 선동하는 사기꾼들의 농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 밑줄 친 부분은 틀린 말입니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게 되면 수요는 진짜로 늘어나며 이는. 결코 사기꾼의 농간이 아니란 것이죠.

 

생각을 해 봅시다. 오늘 500원 하던 라면이 1주일 후에 1,000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면, 지금 당장 라면을 먹고 싶지 않더라도 너도 나도 필요이상의 라면을 미리 사놓으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수요는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경제학 교재의 가장 초반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것이죠. 이를 경제학적으로 다시 한번 풀어서 설명해보죠.

 

경제학에서 수요함수는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수요함수 : Q d = f(P ;  Pr, M, N, T, Pe)

* Qd (수요량) → x축   * P (해당재화의 가격) → y축

* Pr(연관재의 가격), M(소득), N(소비자수), T(기호,취향), Pe(가격상승에 대한 예상)

 

이를 그래프로 그리면 아래와 같죠.

 

 

여기서 가격(P)이 상승하면 수요량(Qd)은 감소하게 됩니다. A 부분입니다. ‘P0→P1’으로 가격이 올라가니 수요량(Qd)은 수요곡선을 따라서 ‘Qd0→Qd1’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수요곡선상의 이동’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인용한 추천사 부분에서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들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는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라는 부분이죠. 따라서 이 말까지는 맞습니다.

 

하지만 수요를 움직이는 또 다른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위의 수요함수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Pr(연관재의 가격), M(소득), N(소비자수), T(기호,취향), Pe(가격상승에 대한 예상) 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득(M)이 늘어나면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므로 수요량은 늘어납니다. 해당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수(N)가 늘어나도 수요량은 증가하게 되겠죠. 그런데 이러한 변수들의 변화로 인해 늘어나는 수요량은 y축의 가격(P)의 변화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곡선상의 이동이 아니라 수요곡선 그 자체가 이동하는 겁니다. 위의 그래프의 B와 같이 수요곡선이 우상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전반적인 수요량(Qd)이 증가한 거죠. 이를 수요곡선의 이동’이라 합니다.

 

그런데 ‘수요곡선의 이동’을 일으키는 변수 중에 하나가 위의 수요함수의 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Pe’ 라는 변수입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가격상승은 오히려 수요곡선을 우상향으로 이동시켜 수요량을 늘리게 합니다. 이는 현재 가격의 상승이 수요량을 줄이는 것과 반대 현상입니다.

 

n        해당재화의 가격(P) ↑ ⇒ 수요량(Qd)

n        해당재화 가격상승에 대한 예상(Pe) ⇒ 수요량(Qd)

 
따라서 추천사의 내용인

 

가격이 오를 것이므로 수요가 늘어난다는 주장은 투기버블을 선동하는 사기꾼의 농간이 아니라,

경제학 이론에 의거한 바른 주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투기버블을 선동하는 사기꾼을 옹호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책을 읽다 보니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을 잘못 사용했길래 이렇게 설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사람들이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하게 되면 수요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경제에 있어서 다른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사람들의기대심리’라고 하지 않습니까!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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