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사회 생활의 진실 한가지를 이야기해보자

그날도 업무를 마치고 맥주를 한잔하고 있는데, 조금 늦게 온 착한 후배가 약간은 의기 소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 고 물으니….

“나는 재주도 없고, 날카롭지도 않고, 학벌도 별루고… 정말로 빈틈없이 멋지게 일하는 동기가 부럽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오늘도 능력 있는 동기는 벌써 끝내고 갔는데,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정도가 안되네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도와주신 선배님께도 미안하고 “

아직 30살 밖에 안된 청춘이 좌절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조금 안타까워서, 천기누설을 조금 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잘 들어!
평범함도 재주인 거야.
비범하면 상대방의 시기를 받고, 본인이 방자함에 빠지지만,
평범함은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함으로 같이 어울리게 만들고, 자신을 스스로 겸손하게 만드는 대단한 재주인 것이지
.

사람이 조직을 만들어서 사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이 평범하고,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야. 비범한 사람은 조직이 필요 없지. 그래서 호랑이는 혼자 지내고, 시라소니는 무리를 지어 사는 거지. 하지만 오늘날 시라소니는 크게 번성하고 있지만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있지.

오늘 네가 다니는 회사는 조직이고, 이곳은 개인의 비범함 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전체를 생각하는 가치관을 더 중시하는 곳이지.
오늘 네가 늦게 근무한 것은 조직의 입장에서 큰 문제가 아니지, 조금 늦었지만 너의 업무를 마무리 지었으니까.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능력 있는 동기가 너를 도와 주거나 기다려주는 배려가 없이 먼저 갔다는 것이지…..

네가 슬퍼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내가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조금 늦더라도 네가 맡은 일을 포기하지 말고 마무리 지으라는 거야. 다른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 하지 말고, 그리고 너를 도와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말고… 이 순간, 우리는 가족이니까 그리고 어떤 형태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니까 “

25년 정도의 직장 생활을 통해서 나 같이 평범하고 특출한 재주가 없었던 사람은 늘 주변이 부러웠다.
프로그램 잘 하던 친구, 탁월한 발표 능력을 뽐내던 대리님, 어마 어마한 문장력으로 항상 한번에 보고서를 통과시키던 동료, 컴퓨터에 대한 실력만으로 본사에 스카우트 되었던 동기…
왜 나는 그런 능력이 없어서 항상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했어야 했는지…

하지만, 인생은 기나긴 시간과의 싸움이다. 탁월한 능력을 가졌던 사람이 늦게까지 잘 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평범했기 때문에, 조금 부족해서 남보다 더 노력하고, 동료들을 중시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이 좀더 오래 사회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나중까지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재주가 없다고 고민 중이신가요? 특별한 재능이 없는 자신이 한심해 보이나요?

하지만, 어쩌면 당신은 현대 사회에 맞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인지도 모릅니다. 현대 사회는 조직화되어 있고, 천재가 필요한 곳이 아니니까요.

평범함은 오늘과 같은 사회에서는 최고의 재주입니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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