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과 실질국민소득(GNI)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네요. 특히 국민들의 후생수준을 나타내는 GNI의 증가 폭이 더 큰데요.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2009년 2/4분기의 GDP의 증가율은 전기대비 2.6%인 반면, GNI의 경우 전기대비 무려 5.6%나 증가를 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와 실질국민총소득(GNI) 증감추이>

 


 

하지만 우리 서민들의 소득수준은 크게 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군요. 그 이유는 이번 GNI의 증가가 우리 서민들의 ‘개인소득’이나 ‘가처분소득’이 (앞의 칼럼 내용 참조) 늘었다기 보다는 다른 부문의 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한국은행도 이번 실질GNI의 증가 원인은 전분기에 비해 ‘교역조건’이 개선되어 실질 무역손실이 4조9,000억원 줄어든 것과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의 흑자규모가 1조8,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발표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교역조건’이란 어떤 것일까요? 알듯 말 듯 한 단어인데 말이죠.^^;

 

‘교역조건’이란 수출품과 수입품의 가격 비율을 계산하여 수출품의 단위가격을 100원이라고 할 때 수입품 몇 개를 사올 수 있는지를 계산한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신발 한 켤레를 베트남에 30달러에 수출하고 베트남에서는 신발 한 켤레를 5달러에 수입한다고 해봅시다. 그럼 우리나라 신발 한 켤레는 베트남 신발 여섯 켤레의 교역조건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우리나라 신발이 기술 개발로 인해서 품질이 엄청나게 향상되었거나, 달러 대비 원화가치 상승 등의 이유로 30달러에서 50달러로 수출이 가능하게 되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 신발 한 켤레에 베트남 신발 열 켤레의 교역조건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교역조건이 개선되었다’ 라고 하죠.

 

* 기존 교역조건 → 한국: 30달러×1켤레 = 베트남: 5달러×6켤레

* 개선된 교역조건 → 한국: 50달러×1켤레 = 베트남: 5달러×10켤레

 

잠깐만요! 여기서 원화가치가 상승(환율인하)했다고 신발 단가를 올려서 수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일반적으로는 환율인하가 되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타격을 입는다고 알고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수출하는 품목이 수입국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물건이거나 기술력 등으로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물건일 경우는 오히려 단가를 올려서 수출을 해도 판매가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원유죠. 달러가치가 하락해 산유국의 자국통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산유국에서는 유가를 올려서 수출을 하지만 이를 수입하는 나라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오른 가격에 수입을 할 수 밖에 없잖습니까! 이렇듯 일반적으로 말하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피해라는 것도 수출품목의 경쟁력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집니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교역조건이 좋아지면 같은 수량의 상품을 수출하여도 해외로부터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죠. 그리고 이런 경쟁력이 쌓이면 수출로 인한 소득이 늘어나니 경기가 상승하게 됩니다. 물론, 국가 전체적인 수출 경쟁력이 개인의 소득증가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테지만 말이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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