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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지표는 증가했다는데 왜이리 돈은 없는지

얼마 전 2009년 2분기 실질국민총소득(GNI)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하여 증가율이 21년만에 최고치인 5.6%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소득지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는데 왜 우리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나아진 것 같지 않을까요?

 

GNI는 우리나라의 전체 소득을 나타내 주는 경제지표입니다. 하지만 소득은 살림살이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보니 보다 자세하게 세분해서 지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들이 이른바 ‘GNI 동생지표’들입니다.

 

GNI와 그의 동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GNI(국민총소득) → NNI(국민순소득) → NI(국민소득) → PI(개인소득) → DI(가처분소득)’

 

이들이 왜 태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소득을 쪼개어 세분화 해봅시다. 소득은 임금과 금융상품 등의 이자 그리고 임대료 및 각종 이윤이 주축을 이룹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돈을 다 자신의 주머니에 넣지는 못하죠.

 

개인의 경우 소득세가 빠져나갈 것이고, 기업의 경우 사내유보금, 법인세 그리고 각종 간접세와 감가상각비용이 있습니다.

 

반대로 솔직히 소득이라고 하기엔 왠지 민망하지만 이전지출이나 보조금 같이 오히려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소득의 각 요소들을 어디까지 지표에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각각의 동생지표들이 태어난 것이죠.

 

지표

소득 구성 요소

GNI (국민총소득)

=(임금,이자,임대료,각종이윤)+소득세+사내유보금+법인세+간접세+감가상각

NNI (국민순소득)

=(임금,이자,임대료,각종이윤)+소득세+사내유보금+법인세+간접세

NI (국민소득)

=보조금+(임금,이자,임대료,각종이윤)+소득세+사내유보금+법인세

PI (개인소득)

=이전지출+보조금+(임금,이자,임대료,각종이윤)+소득세

DI (가처분소득)

=이전지출+보조금+(임금,이자,임대료,각종이윤)

 

여기서 가처분소득(DI)의 경우 소득 구성 요소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세금 등을 다 제하고 실제로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을 의미합니다. 소득 중 물건을 살수 있는 실제 돈이 얼마인가를 알고 싶을 때 사용하는 지표이죠.

 

따라서 국민총소득(GNI)은 증가했는데 서민들이 느낄 때 여전히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을 경우엔 가처분소득(DI)지표의 증가여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총소득은 상당한 폭으로 증가했지만 가처분소득 증가폭이 그저 그렇다면 여전히 우리 서민들의 소득은 늘어나지 않았다고 보면 됩니다.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냐 이니까요.

 

요즘은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현재 가계부채가 800조원을 넘어섰고 이 금액은 개인가처분소득의 1.4배가 넘는 돈이라고 합니다. 2008년 말에 발표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가계가처분소득에 대한 대출이자 지급비율이 당해 6월말 9.8%로 증가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쓸 수 있는 돈도 대출이자비용으로 상당부분 빠져 나간다니 주머니 사정은 더더욱 나아질 리가 없는 거죠. 따라서 우리가 뉴스로 접하는 소득지표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빛 좋은 개살구 일 수가 있는 거죠.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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