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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섰다? ‘PPP기준 GDP’

2015_GDP

글 김의경

 

2014년, 중국이 드디어 미국의 GDP를 앞서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물론, 자세히 살펴보니 ‘명목GDP’가 아닌 ‘PPP기준 GDP’로 계산했을 때,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했다는 것이죠.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PPP기준 GDP는 18조309억달러로 미국의 17조4,190억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말하는 GDP인 ‘명목GDP’로 비교해보면 미국이 17조4,190억달러이고 중국이 10조3,601억달러이므로 여전히 미국이 적지 않은 숫자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럼 ‘PPP기준 GDP’는 어떤 GDP이길래 미국과 중국의 순서를 이렇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걸까요?

 

 

♠ GDP, 국가가 월급쟁이라면 연봉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것

 

우선 GDP에 대해 알아보죠.

 

GDP‘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로 ‘국내총생산’을 뜻합니다. 일정기간 동안 한 나라의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가 참여하여 생산한 재화(물건)와 용역(서비스)의 수량에다 시장가격을 곱한 금액의 총합을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GDP는 한 나라가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각국의 경제적 성과를 비교하는 지표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각국의 GDP를 비교하기 위해서 시장가격은 달러로 환산하여 표기를 하며 각국의 GDP의 크기로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의 서열을 매기기도 하고 매년 GDP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계산해 그 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GDP는 국가를 월급쟁이로 비교해 보면 연봉이 얼마냐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들어 GDP가 경제성장의 양은 반영하지만 질은 반영하지 못하므로 GDP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GDP로 국가간의 경제력을 비교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PPP기준 GDP’란 각국의 구매력, 즉 물가수준까지 반영한 GDP

 

그럼 PPP기준 GDP는 과연 무엇이길래 이 기준으로 했을 때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것일까요?

 

PPP‘Purchasing Power Parity’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구매력평가’라고 번역합니다. 여기서 평가란 누군가를 평가(評價)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평균가격의 줄임 말이라 보시면 됩니다.

 

개방된 글로벌시장체제에서는 환율이 두 나라 통화의 구매력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에 영향을 받는다 이론이 있습니다. 뭐… 미국의 빅맥 달러표시 가격과 한국의 빅맥 원화표시 가격이 똑같은 수준으로 환율이 결정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환율이 일물일가의 법칙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통화의 수요와 공급, 금리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PPP기준으로 환산하여 GDP를 구해서 비교하는 것은 각 나라의 구매력 즉 물가수준을 고려하여 각국의 GDP를 비교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각 나라는 서로 물가가 다릅니다. 따라서 PPP기준 GDP를 구할 때는 각 나라에서 생산하는 재화나 용역의 제각기 다른 가격을 비교하여 평균가격을 구하고 이를 GDP 계산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세탁소의 드라이클리닝 가격이 미국은 30달러, 한국은 20달러인데 인건비가 싼 중국은 10달러라고 해보죠. 그럼 드라이클리닝 평균가격은 20달러가 됩니다.

 

그럼 중국의 GDP를 계산할 때 10달러가 아닌 평균가격 20달러를 적용하여 계산을 하게 되죠. 결과적으로 미국보다 인건비가 낮은 중국의 경우, 자신의 명목GDP에 비해 ‘PPP기준 GDP’는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물가수준이 고려되지 않은 2014년 명목GDP는 미국이 앞섰지만 물가수준까지 고려했을 때의 PPP기준 GDP는 인건비가 낮은 중국이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추신: 물론,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보다 잘 사는 나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월급쟁이로 비유를 해보자면, 미국은 비슷한 연봉을 받아 4인 가족이 먹고 사는 구조이지만, 중국은 그 연봉으로 10인 가족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죠. 13억이 넘은 어마어마한 중국의 인구를 말이죠.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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