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매너가 성공계약을 만든다!

입력 2015-08-07 19:15 수정 2015-08-07 19:19



 

섹시한 여배우 니콜키드만의 나라인 호주로 출장을 온 현대리는 들떠있다.. 거의 성사된 이번 계약 건을 빨리 마무리 짓고 캥거루스테이크를 맛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드디어 저녁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을 가는데 현지 비즈니스파트너가 매너 없게(?) 와인을 들고 나타나서는 “G'day mate!”라고 말하며 웃는다. 뭔 뜻인지....아무튼 신기하게도 레스토랑에 와인 들고 무사통과다.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맛본 캥거루스테이크가 생각보다 맛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최고라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손으로 V표시를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현대리를 보자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는 비즈니스파트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1945년부터 전 세계에서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주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든 호주는 다문화주의로 유명인이 니콜키드만 외에도 많다. 스몰토크(Small Talk)로 그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유명인을 전략적으로 언급해보자. 대화의 출발이 부드러워질 것이다.

배우로는 영화 샤인(Shine)과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의 스타이자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프리 러시를 비롯해 뷰티풀마인드의 러셀 크로우, 레미제라블과 X맨의 휴 잭맨 등이 있다. 또한 호주 문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분야에서는 호주의 크리켓 영웅으로 도널드 브래드먼 경, 육상 선수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성화를 점화했고 400m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땄던 캐시 프리먼을 기억한 후 화제의 주제로 삼으면 도움이 된다.

호주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외국에서 출생한 사람들이며 40% 이상이 한 가지 이상의 문화권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226개의 언어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어 이외에도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광동어 그리고 아랍어가 많이 사용된다. 현지 비즈니스파트너가 현대리에게 한 “G'day mate!” 는 ‘그대이 마이트’라고 발음하는데, 영국식 인사 Good Day에서 줄여져 사용되고 있다. 'Mate'은 호주 남성들이 자주 쓰는 말로 친근하게 상대방을 부르는 표현이다. 결국, 가벼운 인사로 쓰이는“G'day mate!”라고 한 것은 현대리를 친하게 대한다는 의미로 좋은 징조다. 하지만, 현대리처럼 이 의미를 모른다면 ‘소귀에 경읽기’인 셈이다.

캥거루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로 사랑받고 있는 반면, 호주의 대표적인 음식이기도 한데, 캥거루이외에도 양고기, 악어, 타조와 비슷한 에뮤, 비둘기, 토끼고기 등도 먹을 만큼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은 음식에도 반영되어 있다.

 



또한, 현대리가 이해하지 못한 B.Y.O.(Bring Your Own)라는 호주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이는 호주 레스토랑에는 자유롭게 술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와 달리 주류 판매 허가를 받기 힘든 호주의 식당들이 손님에게 마실 술을 직접 가지고 올 수 있게 배려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기 전에 B.Y.O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Licensed'라고 쓰여 있는 음식점은 주류 판매 허가를 얻은 곳으로서, B.Y.O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임을 기억하자.

캥거루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의미로 엄지를 세운 현대리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인 비즈니스파트너를 다시 떠올려보자. 왜 그런 것일까? 우리에게 최고라는 의미인 엄지세우기가 호주의 일부지역에서는 무례한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까? 독일은 1을, 일본은 5를 표현하는 숫자를, 그리스는 모욕 또한 태국에서는 심한 욕을,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자’라는 표현일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면, 손등을 보이면서 손가락으로 만드는 V사인을 만드는 바디랭귀지는 어떨까? 손등이 상대방에게 보이는 V는 호주를 비롯해서 영국, 뉴질랜드에서는 경멸, 외설적인 표현임을 기억하자. 비즈니스파트너가 이런 제스처로 기념사진을 찍는 현대리에게 불쾌감을 느낀 이유가 바로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아무리 우수한 제품과 콘텐츠로 무장을 완벽하게 했다하더라도 비즈니스파트너의 문화와 매너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지 않으면 ‘공든 탑’은 일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본다이(Bondi)의 브라질 축제에서 삼바 춤과 까포에이라를 구경하고, 중국 춘절 축제에는 드래곤 퍼레이드를 따라가며 춤을 출수 있는 곳. 매년 열리는 이태리 축제에서 활기찬 광장으로 변모한 길을 따라 걸어 볼 수 있는 호주에서 현대리가 지금보다 한 뼘 더 성장한 ‘매너맨’이 되기 위해서는 이 대사를 기억하자.‘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에서 나오는 이 대사처럼, 비즈니스세계에서는 ‘매너가 계약을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꼼꼼한 계약서류를 검토하는 것 못지않게 비즈니스파트너의 차별화된 문화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심하게 관심 갖고 공부하는 자세일 때 비로소 현대리도 진정한 ‘성공파트너’가 될 수 있을 테니까.

 



*현대건설 사보에 실린 박영실박사의 글로벌비즈니스매너 칼럼입니다.
행복한 성공을 디자인하는 Service Doctor이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Kindness catalyst.
High Human Touch 이미지전략가.
20여년째 한 눈 한번 팔지 않고 한 분야를 걸어온 외길 전문가.
박영실 서비스 파워 아카데미(Parkyoungsil Service Power Academy)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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