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융상품이자 부동자금 임시대기소의 대표격인 MM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6월 들어서만 무려 5조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만기가 짧고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갈 곳 없는 돈들이 몰리는 임시대기소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MMF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몰려 있던 MMF의 돈들이 왜 빠져 나갔을까요?

 

이는 최근 다시 금리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이나 CD 등의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이들 유가증권에 투자한 MMF의 수익도 떨어지게 되죠.

 

MMF란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s)의 약자로 단기금융시장의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는 펀드를 말하죠. 1년 이상의 장기 채권이 거래되는 장기금융시장을 통상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이라 하고요. 만기가 1년 미만으로 남은 채권이나 CD나 RP 등이 거래되는 단기금융시장을 ‘머니마켓(Money Market)’이라고 한답니다. 따라서 MMF란 이러한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이나 CD, RP에 투자를 하는 펀드상품인데 최근의 금리인상으로 이들 가격이 떨어질 것이니까 자연스레 MMF의 수익률도 하락할 것이고 그래서 돈이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현재로서는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의 자금은 1조6천억원이나 빠져 나갔답니다.) 그렇다고 이들 돈이 중소기업이나 가계 등과 같은 실물경제로 흘러 들어간 뚜렷한 흔적도 없답니다.

 

하지만 MMF의 자금이탈은 갈 곳 없던 부동자금이 어딘가로 움직이기 위한 전주곡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수익은 적어도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던 심리가 이젠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이 높은 자산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죠.

 

아울러 돈이 돌기 시작하면 신용경색의 늪에서도 서서히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져봄직 합니다.

 
물론, 이는 경제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시그널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우려를 예고 하고 있죠. 바로 인플레이션의 기대감이 팽배해져 있다는 것인데요. 원래 인플레이션 자체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무서운 법이죠.

 

특히,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이 치솟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 동안 임시대기소에 몰려 있던 돈들이 대거 빠져 나갔다면 문제는 좀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인한 자연스런 인플레이션이 아닌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만으로 유발되는 인플레이션은 부동자금을 가지지 못한 일반 서민들의 가계를 더욱 짓누를 수가 있기 때문이죠. 상대적 박탈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일이고요.

 

부디, 갈 곳 없어 MMF에 대기했던 부동자금들이 빠져 나와 실물경제(기업체나 가계)로 흘러 들어가는 선순환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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