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지 어떤 지 알기 위해선 뭐니뭐니해도 내수경기 현황을 가늠해 봐야 합니다.

 

그럼 내수경기를 살펴보려면 어떤 자료가 필요할까요?

 

거창하게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재판매액지수가 있겠고요. 간단(?)하게는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의 매출액을 살펴봐도 알 수가 있겠죠.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판매액이나 매출액이 늘어난 것이 소비자의 구매가 늘어났다기 보다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매출액 만으로 소비가 늘었는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신세계 이마트(E-Mart)에서 발표하기 시작한 ‘이마트지수’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마트지수’란 전국 120여개의 이마트 매장 중 매출수준이 안정적인 50개 매장을 엄선하여 여기서 팔리는 식품, 생활용품, 의류, 가전제품 등 총 476개의 상품군의 매출액(판매액)이 아니라 판매량을 지수로 만든 이른바 ‘실질 소비량 측정지수’ 인 것이죠.

 

이는 매 분기별로 발표하는 지수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판매량을 100으로 하여 그 보다 판매가 늘었다면 100이상, 줄어들었다면 100이하로 지수가 매겨집니다.

 

이마트지수는 2008년 1분기 ‘102.5’였던 것이 2분기 ‘99.6’으로 떨어졌고 3분기 ’96.0’과 4분기 ’95.1’로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죠.

 

한편, 이마트지수는 ‘의생활지수’ ‘식생활지수’ 주생활지수’ ‘문화생활지수’ 등 4대 하위지수로 나뉘어 집니다. 따라서 하위지수별 상승 또는 하락 정도를 보면 소비변화와 경기상황도 가늠해 볼 수 있답니다.

 

2008년의 경우, 매 분기가 지날수록 이마트지수는 다 같이 하락했지만 특히나 문화생활지수와 의생활지수의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이는 경기가 악화되자 각 가계들이 우선 문화생활과 옷을 사 입는 것부터 줄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2009년 1분기 이마트지수는 어떠할 까요?

 

올해 1분기는 ‘94.8’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지난 해 4분기에 비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다소의 희망은 있습니다. 지난 해 3분기는 하락폭이 3.6포인트, 4분기엔 0.9포인트였는데 이번엔 하락폭이 불과 0.3포인트밖에 안됩니다. 특히나 2009년 3월 한 달만 보면 1~2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내수경기가 조금씩 되살아 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러한 이마트지수가 가계의 소비변화와 내수경기상황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대형 할인매장에서 일어나는 구매의 경우 가계의 전체 소비재 구매의 14.7%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즉, 이마트가 아무리 국내 최대의 할인매장이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계 소비를 대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할인매장의 판매량으로는 최근 들어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교육비나 그 외 의료비 등에 대한 소비량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마트지수는 소비가 일어난 다음 각 분기별로 이를 정리하여 발표하는 숫자이므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라기 보다 현재의 내수경기 상황의 일부를 보여주는 보조적 자료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매 분기 마감 후 늦어도 10일 이내 지수가 발표된다는 점과 기존의 판매액에서 벗어나 판매량으로 소비변화를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마트지수의 존재 의의는 충분하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언론에서 내수경기에 대한 기사를 쓸데 종종 인용하더군요. 이상 이마트지수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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