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요즘 상장사들이 발행한 BW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박이 터졌다고 하던데 그 투자 구조에 대해 좀 알려 주세요?

 

[답]

최근 코오롱, 아시아나항공, 기아차, 대우차판매 등 나름 괜찮은 상장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BW를 발행했죠. 주식시장이 호황이다 보니 이들 BW 투자자들의 수익이 짭짤한데요.

 

이에 대한 투자구조를 기아차 BW를 통해 한번 살펴보죠.

 

BW가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라는 것은 대부분이 알 것입니다. 일반 채권에다 플러스(+) 그 회사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 (물론, 정해진 가격을 지불해야 정해진 수량을 인수할 수 있겠죠)가 붙어 있는 채권이죠

 

이러한 BW는 시장이 돈 가뭄에 시달리다 다시 회복하는 시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습니다. IMF 위기에서 벗어나 주가가 막 뜨기 시작하던 1998년 신한은행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대박이 터졌던 것이나, 지금 기아차 BW 등이 나름 대박 양상을 보이는 게 시기적으로 아주 흡사하죠.

 

(물론, 1999년까지 급등하던 주가가 2000년에 주저 앉은 것처럼 지금의 급등 주가도 다시 주저 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비교적 흡사할 것 같군요. -..-;;)

 

본론으로 들어가서 기아차 BW 투자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에서 청약이 가능했습니다.

청약기간(2009/3/16 ~ 3/17)에 이들 증권사에 가서 돈을 넣고 청약을 합니다.

그럼 경쟁률에 따라 BW가 배정이 되죠.

 

◆ 채권과 워런트 따로 거래가 가능하다

 

배정받은 BW는 ‘분리형’이었습니다. 분리형이란 워런트(warrant: 신주인수권)를 따로 떼어내어 거래가 가능하다는 거죠.

 

달리 말하면 투자자가 기아차 BW에 청약을 하면 채권(Bond)과 워런트를 따로 배정해 주는 거죠.

 

배정 받은 채권은 바로 매각을 하거나 만기까지 그냥 들고 갈 수가 있습니다. 만기까지 그냥 들고 가면 만기 3년 동안 연5.5%의 이자(만기보장수익률)를 3개월 복리로 지급합니다. 다시 말해 3년간 연5.5%(복리)짜리 정기예금에 든 것이나 마찬가지죠.

 

◆ ‘채권’은 먼저 할인해서 팔아버린다

 

또한 채권시장에 바로 팔 수가 있습니다. 기아차는 당시 괜찮은 회사이므로 장기간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 보험사 등이 좋아하는 채권이었고 그래서 적은 물량이라도 HTS에서 거래가 가능했죠. BW 사채권 상장(3/19) 초기라면 1만원짜리 채권 기준으로 대략 9,345원을 받고 팔 수 있었답니다. (할인매도)

 

그럼 손해 본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자에겐 워런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워런트는 1개당 6,880원에 기아차 주식 1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더 큰 수익을 낸다면 결코 손해가 아니죠. 달리 생각하면 손해 봤다고 생각하는 655원(=1만원-9,345원)이란 워런트를 확보하기 위해 지급한 비용 정도로 생각해도 되겠죠.

 

기아차 BW 청약기간 당시 기아차 주가는 7,500~8,000원으로 워런트 행사가격 6,880원보다 높았습니다. 누가 봐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였죠. (이를 in-the-money라 합니다.)

 

그리고 기아차 주가는 8,000원대 9,000원대로 계속 올라가는 분위기였답니다.

 

◆ 나중에 ‘워런트’만 따로 팔아 수익을 챙긴다

 

상황이 이럴 진데 기아차 주식 1주를 겨우 6,880원에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라면 사람들이 모두 탐을 내겠죠. 그래서 증권시장에서 이게 거래가 되었답니다. 물론 투자자들은 HTS에서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었죠. (HTS에서 워런트 거래 메뉴는 일반 주식매매 메뉴에 있지 않습니다. 직접 증권사에 물어보면 워런트 거래 가능한 메뉴 위치를 알려 줍니다.)

 

물론 거래가 된다는 건 가격(price)이 있다는 거고,,, 통상 이러한 워런트의 가격을 ‘워런트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기아차 주식 1만원이었을 때 워런트 1개당 평균적인 가격이 3,120원 정도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6,880원을 내면 기아차 1주식을 인수하게 되고 그럼 이를 1만원에 시장에 팔면 3,120원을 벌 수 있으니 매수자는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고 매도자도 그 이하로 팔지 않으려 할 것이니까 자연스레 3,120원에 가격이 형성되는 거죠.

 

그래서 투자자가 기아차 주식이 1만원일 때 3,120원을 받고 워런트를 팔면 애초에 채권을 할인매각하여 손해 본 금액인 655원만큼 제하고 나머지 2,465원 만큼의 수익을 얻게 되는 거죠.

 

◆ 이러한 BW 투자의 장점

 

이 투자의 장점은 첫째로 목돈이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냥 주식투자라면 1주당 적어도 대략 7,500원(BW청약 당시 기아차 주가)의 돈이 들었어야 합니다. 그만큼 자금이 묶이는 거죠. 하지만 BW 투자는 채권에 묶인 돈을 할인해서 팔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돈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거죠.

 

물론, 굳이 행사가격 6,880원을 내고 주식으로 바꾸지 않아도 워런트가 증권시장에서 그냥 거래가 되니까 가능한 것이죠.

 

둘째로는 주가가 빠져도 일정부분 안전하다는 거죠.

 

왜냐하면 주가가 빠지게 되면 워런트를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그냥 주식을 들고 있는 것 보다 훨씬 안전하죠.

 

여하튼 현재(4/24기준) 기아차 주가가 10,250원입니다. 따라서 워런트를 당장 팔면 48.98%의 수익을 얻을 수 있죠.

중요한 것은 BW 투자가 무조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요즘 같은 시기(유동성위기→주가상승초기)에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 하지만 많이 배정받기 어렵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수익률이 높지만 절대금액은 크지 않은 게 BW청약 투자의 특징입니다. 왜냐하면 청약시 경쟁률이 엄청 높아 웬만큼 배정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아는 사람은 다 알거든요. 이게 돈 된다는 거. 그래서 엄청 몰리는 거죠.

 

기아차 BW 청약도 개인, 일반법인의 경우 7.4 대 1의 경쟁률을 전문투자자와 외국인의 경우 무려 4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저도 2천5백만원 청약해서 BW 사채권을 겨우 340만원어치, 워런트 494개를 받았거든요. ^^;;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