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가입시 이것 하나는 꼭 물어봐라

입력 2009-04-23 16:00 수정 2009-04-23 16:07
최근 들어 주가가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하니 증권사에서 다시금 ELS상품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재테크를 위해서는 이러한 금융상품에 적극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만 앞뒤 따지지 않고 무턱대고 가입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아야겠죠.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바라고 ELS에 가입했다가 알토란 같은 종자돈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게 바로 얼마 전의 일이니 말입니다.

 

ELS, 기본적으로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상품이지만…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우리 말로는 ‘주식연계증권’은 기본적으로 원금도 보장되면서 주가상승 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끔 만들어진 파생상품이죠.

 

물론, ELS는 증권사에서 만든 파생상품이므로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당부분을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하여 거기서 발생되는 원금과 이자로 최초 투자금액의 원금을 지켜주는 것이죠.

 

그리고 나머지 자금으로 주가와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를 합니다. 파생상품은 수익률은 상당히 높지만 위험 또한 엄청 큽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는 이미 원금을 지켜주는 국공채투자를 해놓았기 때문에 파생상품 투자에 실패해도 원금보장이 되고 파생상품 투자에 성공하면 큰 수익을 안겨다 주는 구조인 것이죠.

 

<<원금보장형 ELS의 기본구조>>

 


 

하지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것도 있다…

 

앞서 설명한 ELS는 그야말로 ‘스탠다드’ ELS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ELS의 성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변질되어 갔습니다. 솔직히 원금보장을 위해 상당부분의 금액을 국공채에 투자하니 웬만큼 짜릿한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주가지수 연계 파생상품 투자에서 엄청난 수익을 얻어야 하는 데 여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사람들은 점점 보다 강한 뭔가를 원하기 시작했죠. 증권사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신기한 ELS상품들을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했고요. 따라서 최근에 나온 ELS는 애초의 원금보장 ELS와 상당히 거리가 먼 기형적인(?) 상품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신종ELS 중에 ‘조기상환형ELS’도 있습니다. 조기상환기간을 따로 두어 만기까지 주가가 일정조건에 도달하면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상품이죠. 예를 들면 만기 2년 동안 매 3개월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75% 이상인 경우 연29%의 수익으로 조기상환을 할 수 있다는 식이죠.

 

여기서 묘미는 조기상환이 너무 빨리 되어도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3개월 만에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주가가 기준가격의 75%이상을 도달하면 총 수익률은 7.25%(→연29%×3개월/12개월)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만기 2년이 다 되어갈 무렵 조건에 도달해서 조기상환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LS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만기가 지나도록 조건에 도달하지 못해서 조기상환을 못했을 경우 어떻게 될까요? 조기상환형ELS의 경우 그에 대한 조건도 붙어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2년 만기시점까지 조기상환 되지 않은 경우,

투자기간 중 한 종목이라도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원금 + 연 6%

투자기간 중 한 종목이라도 40% 이상 하락한 적이 있는 경우: 더 많이 하락한 종목의 만기 주가수익률로 손실확정’

 

즉, 비록 만기 동안 조건도달은 못했지만 2개의 대상주식의 주가 모두가 40%이상 하락한 적이 없다면 원금에다 연 6%의 수익률을 받습니다. 하지만 대상주식 중 하나라도 주가가 40%이상 하락했다면 2개의 주식 중 더 많이 하락한 주식의 손실액이 ELS의 손실액이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1개 주식은 주가가 10% 밖에 빠지지 않았는데 나머지 주식이 70%나 빠졌다면 ELS는 원금의 70%나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ELS가 원금보장형이 아닌 것이죠.

 

여기서 가만히 보면 2개의 대상주식일 경우 조기상환 수익을 얻으려면 둘 다 일정가격에 도달해야 하지만 만약 원금손실을 볼 경우에는 한 종목이라도 기준 이하로 하락하면 그 하락폭을 다 뒤집어 씁니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불리한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주가등락에 단순확률을 적용시키기는 무리가 있지만 말이죠.)

 

최악의 경우 예상 가능한 손실이 얼마인지를 반드시 물어봐야…

 

이렇듯 ELS상품은 그 유형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원금부분보장형, 조기상환형 등)으로 크게 나누어지지만 세부적으로 매우 다양한 수익 배분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봇물처럼 나오는 ELS상품의 광고를 봐도 실로 복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향후 1년 동안 KOSPI200지수와 항생H지수가 현재의 80% 이하로 하락하지 않거나, 향후 1년 동안 60% 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25.5%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는 상품도 있고,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최초기준지수 대비 130%를 초과하지 않은 경우 기본 5%의 수익에 지수상승률의 50%를 더해 최고 연 20%의 수익을 지급하고 최초기준지수 대비 130%를 초과한 적이 있으면 만기일에 연 7% 수익을 제공하고 아울러 최초기준지수 대비 100% 이하인 경우에도 연 5%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상품도 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의 어디를 봐도 최악의 경우에 얼마의 손실을 볼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강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ELS에 가입하기 위한 금융상품 상담을 받을 때는 이 점을 명확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얼마까지 손해를 볼 수 있나요?”

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손해가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우면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ELS에 가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엄청난 수익을 준다는 금융상품의 거의 대부분이 주가가 떨어지면 엄청난 손실을 안겨다 주기 때문입니다. 하이라이트(high-light)가 강하면 강할수록 다크사이드(dark-side)도 그만큼 강한 게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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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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