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주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하던데..

 

금리와 주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이 되는데요. 예를 들어 금리가 낮아지면 쥐꼬리만한 예금이자에 실망한 자금들이 은행을 빠져 나와 주식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게 되는 거죠.

 

또한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은 낮은 조달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신규투자나 사업확장을 할 수 있으므로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경기가 살아나게 됩니다. 이는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번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했는데도 왜 주가는 오히려 올랐나?

 

한국은행은 지난 4월 9일 정책금리 2.0%로 동결한다고 또다시 밝혔습니다. 이 시점에서 동결이란 지난 2008년 10월 이후부터 유지해온 금리인하정책을 사실상 종결한다는 의미죠. 그렇다면, 위의 설명대로라면, 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면 주가는 반대로 오르지 않아야 맞는 이야기가 되겠죠.

 

하지만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발표가 있은 후 코스피지수는 1300대를 돌파했습니다. 주가가 올랐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이는 한국은행 역시 더 이상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경기가 악화되는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주식시장에 생겨나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경기가 곧 좋아질 것이고 (또는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고) 따라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주가가 올라가게 된 것이죠. 이렇듯 하나의 변수가 시장에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주가가 달라지게 되는 거죠. 주식시장은 투자자의 군중심리에 의해 특히나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이니까요.

 

그럼 앞으로 경기도 회복되고 주식투자도 본격적으로 해야 하나?

 

섣부른 속단은 금물입니다. 이번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 총재는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를 인하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시장의 성급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우려한 듯싶습니다.

 

사실 올 1월초부터 증권가에선 실물경기 회복세가 1년 또는 2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주식시장은 올 상반기에 한번쯤 뜰 것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유동성)위기와 전세계적인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나게 풀어댄 돈들이 조그마한 ‘꺼리’라도 생기면 결국은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 말입니다.

 

즉, 최근의 주가 상승은 본격적인 경기회복 때문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엄청나게 살포된 돈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거죠. 통상 경기회복보다 주가회복이 6개월 빨리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번 주가회복에는 그런 상관관계가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솔직히 실물경기 지표를 보면 크게 좋을 게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낙관론은 화를 자초할 수도 있겠죠. 그 점이 우려되어 한은 총재도 금리동결을 하면서 여전히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것 같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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