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요즘 환율 왜 이렇게 오르나요?

문) 요즘 환율 오르는 게 조선(造船) 수주와 관계가 있다고 하던데요. 그건 또 왜 그런거죠?

 

답)

원/달러 환율 상승이란 ‘원화가치하락’(원화평가절하) 달리 말하면 ‘달러가치 상승’을 의미합니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사자’는 세력이, ‘원화 팔자’는 세력이 많아지니까 일어나는 현상이죠.

 

뭐든지 사자(수요)가 늘어나면 그 물건의 가격(가치)은 올라가고,

       팔자(공급)가 늘어나면 그 물건의 가격(가치)은 내려간답니다.

 

작금의 현실이 그러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미친 듯이 날뛰고 있습니다. 급기야 1,500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여차하면 원화를 팔아제끼겠다는 세력만 득실거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 이유 중에서 질문하신 것처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수주가 취소 될 우려가 높다는 것도 환율폭등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답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물량 중 70%가 서유럽에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서유럽 역시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되어 있죠. 그러다 보니 미리 계약한 선박수주를 취소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조선업체들은 수주계약을 하면 그 다음 받게 될 중도금의 환위험을 헷징하기 위해 선물환 매도를 해 놓습니다.

 

왜냐구요?

 

중도금은 계약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서 받게 되는데 그때 들어올 달러가 원화로 얼마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계약시점에서 미리 확정된 환율로 달러를 파는 계약(선물환 매도)을 해 놓는 거죠. 그래서 중도금 받는 날에 달러를 받게 되면 이를 선물환 매도계약에 따라 미리 확정된 환율로 팔아 원화를 받으면 환위험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수주계약이 취소가 되면 중도금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겠죠. 그럼 이미 걸어놓은 선물환 매도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달러를 구해다가 이행할 수밖에 없답니다. 그럼 달러 수요는 늘어나게 되니 환율이 급등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 외에도 작금의 환율 급등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1) 다시금 불거진 동유럽발 신용경색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더욱더 선호하게 되었죠. 따라서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자산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역시 아직까지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된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투자자산을 팔고 회수된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 원/달러 환율은 오르게 되는 거죠.

 

2) 아울러 3월까지 국내은행들의 외채 상환 스케쥴이 몰려 있습니다. 외채는 달러로 갚아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러니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또한 환율 급등으로 이어지죠.

 

3) 여기다 3~4월이면 배당금을 받게 됩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이 돈을 다시금 달러로 바꿔서 자신들의 나라로 가져갈 것입니다. 여기서 달러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당분간 환율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그 동안 줄기차게 추진해온 세계화와 글로벌화의 대가를 톡톡하게 치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요? 아직 끝난 게 아니랍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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