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돈을 뿌리며 편하게 살다 간 형님은 그야말로 구름에 달 가듯이 산 인생이었다. 돈 쓰는 것 밖엔 몰랐다고 할 형님의 뒷바라지는 조회장이 아주 넉넉하게 했다. 조회장은 형님이 돈은 쓰지만 요소 요소에 덕을 쌓는 다고 생각했다.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일등 공신은 형님이라고 여겼으며 부모님께서 형제를 잘 낳았고 이름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형님은 이름은 조종덕(趙宗德) 이라 지은 것과 잘 맞게 살았다고 여겼다. 자신의 이름을 조만덕(趙萬德)이라 한 것은 형님을 잘 따르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덕 쌓기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후손들에게 강조하며 살아온 조회장은 그 실체를 인재양성에서 찾았다.

형님은 풍수지리나 관상에 일가견이 있었으므로 그룹의 공장터나 사옥, 사무실 배치, 신입사원 모집 때 실력을 발휘했다. <싼 게 비지떡 이다>는 형님의 지론은 땅을 살 때는 더욱 철두철미했다. 사무실과 공장 터를 잡을 때 가격은 묻지 않았고 한번 지정한 곳은 살 거냐 말 거냐 밖에 없었다.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일등 해야 해. 그러려면 공장 터가 좋아야지. 자궁이 튼튼하고 좋아야 애를 잘 낳는 것처럼>
시작한 모든 사업은 순풍에 돛을 단 듯했다. 욱일승천기세로 사세가 확장 된 것은 다 형님의 덕이라며 감사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땅 값의 상승은 엄청났다. 직원들은 일등 인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싸게 산 땅이 오르는 폭도 월등했다.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덕분에 기업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직원들의 월급과 복지 후생을 최고로 하면서 그룹의 모든 회사는 특급회사가 됐다. 조회장은 아들만 셋을 낳았다. 서둘러 후계구도를 짰다. 이때도 형님의 말씀대로 했다. <막내가 제일이야, 막내에게 대권을 물려줘야 할 것이야>

조회장은 소화, 당뇨, 혈압, 변비 등에서 자주 말썽을 일으켰으므로 큰 병이 터질 것 같았다. 갑자기 중풍이라도 맞으면 큰일이다 싶어 가능한 한 일찍 후계자를 확정 지어 두고자 했던 것이다. 막내아들이 총수 수업을 받는 중에 그 대를 이을 아들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관심은 그 일에 집중됐다. 그러면서 조회장은 마지막 사업은 건강분야가 될 것이며 그 것은 인류의 행복과 직결 돼야만 한다고 여겼다. 아마도 조회장은 진시황을 떠올리며 불로초를 구하려 애썼던 심정을 이해 했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조회장은 생전에 건강에 관련된 사업은 하지 못했다.

재벌탄생에 관련된 내용을 여기까지 프린트 한 다음 따로 마련한 종이에 복(福), 덕(德), 애(愛), 꾼(眞), 선(善), 미(美), 부(富), 심(心), 명(名), 건(健) 등을 썼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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