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열심히 일해서 땅을 늘려가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소작농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땅을 많이 가지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일을 해서 땅을 늘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별로 늘지 않는 땅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는 중 어느 마을에 넓고 비옥한 땅을 아주 싼값으로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전 재산을 정리하여 매매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면 그 땅을 모두 소유하기로 한 조건입니다. 그는 다음날 아침부터 젖 먹던 힘을 다해서 달렸습니다. 해가 거의 질 무렵 출발지점으로 도착했으나 너무나 무리를 해서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종이 그를 몸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땅에 묻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나오는 주인공 바흠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는 디오니소스의 스승이며 양부인 실레노스를 잘 보살펴준 보답으로 디오니소스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디오니소스가 미다스왕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해보라고 했을 때, 미다스는 자신의 손이 닿은 것은 무엇이든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디오니소스는 그 요청을 승낙했고 미다스는 그 결과에 너무나 만족해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곧 그 기쁨은 공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먹기 위해 손을 대는 순간 음식은 금으로 변해버렸고, 포도주를 마시려 해도 그것은 마치 녹은 황금처럼 목구멍을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굶어 죽기 직전의 미다스는 디오니소스에게 자신의 마법을 풀어달라고 애원해서 어렵게 마법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탐욕에 빠진 인간의 결말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에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유래됐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인생에는 황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가르침인데, 오늘날에는 안타깝게도 그런 교육적인 의미는 빠진 채 ‘무엇이든 손을 대면 성공한다’는 뜻으로 주로 경제 방면의 성공을 상징하는 좋은 뜻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필자도 어렸을 때는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 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들을 하나 하나 이루게 되었고, 그렇게 풍족하지 못했던 시대에 태어났지만 지금은 전에 갖지 못한 여러 가지 것들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이제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많아짐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마다 남보다 더 가지려는 욕심, 남보다 더 높이 올라가려는 욕심, 남들에게 더 인정받으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적당한 욕심은 자기발전이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욕심은 몸을 상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탐욕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탐욕은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국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어떻게 하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요?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마음은 ‘자족(自足)’하는 마음입니다. 남과 자기를 비교하려고 해서는 자족하는 마음을 결코 가질 수 없습니다.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을 때 자족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무리하지 않겠다, 지금 처지에 만족하겠다, 그럴 때 마음을 비웠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것, 이것이 바로 자족하는 마음입니다. 자족할 줄 아는 마음은 주위의 여러 형편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한 평안을 누리는 마음입니다. 어느 정도의 선에서 마음을 비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2015 세계 행복 보고서, 158개국 중 47위)가 경제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자족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자족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깨달아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가운데서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최기웅150724(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외에서 리더십, 변화관리, 고객만족 등의 다양한 강의활동해오고 있다.
지은책: 내 마음의 한그루 感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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