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버블’이란 무엇인가? ②

모름지기 불황 때는 상승장을 생각하고, 상승장에는 버블 붕괴를 걱정해야 합니다. 그런 뜻에서 이런 상승장에 생뚱 맞게 버블에 대한 글을 하나 인용해 볼까 합니다.

 

제가 5~6년 전에 선물 받아 책장에 쳐 박아 두었던 (선물하신 분에겐 좀 죄송스럽군요.^^;) 책을 최근에 꺼내 읽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헤이세이 버블의 연구(상,하)>라는 책(원제: 平成バブルの研究(上、下))입니다. “왜 일본경제는 연착륙에 실패했는가?”라는 부제도 보이는 군요.

 

이 책은 일본의 ‘동양경제신문사’에서 편찬한 책인데요. 일본 버블형성과 붕괴에 대해 연구한 여러 경제학자와 전문가의 논문과 기고를 묶어놓은 책입니다. 물론, 국내에 번역이 되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 중에서 버블에 대해 정의해 놓은 부분을 읽어 보니 여러분들도 한번쯤 읽어 보시는 게 어떨까 하여 제가 책 내용을 직접 번역해서 이 칼럼에 올려 봅니다. 부디 한번 읽어보시고 버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버블이란 무엇인가? : 제2편 <헤이세이 버블의 연구 (동양경제신문사刊) 中에서>

 

(전편에서 계속)

협의의 버블이 발생하는 주요인은 전매(轉賣)에 의한 캐피탈 게인(capital gain)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펀드멘탈 가격과는 그 정의부터 확연하게 (다른), 그 자산을 계속 보유하고 장래수익을 계속 얻을 경우에 확보할 수 있는 이익의 합계다. 그 때문에 반대로 전매가 전혀 가능하지 않을 경우, 펀드멘탈 가격보다도 높게, 당해 자산을 구입하는 인센티브는 없다. 그러나 장래, 전매가 가능하고, 그래도 펀드멘탈 가격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경우에는 구입가격이 다소 펀드멘탈 가격보다 높아도, 충분히 채산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장래, 높은 가격으로 전매 가능하다고 기대하면 할수록, 실제의 가격은 펀드멘탈 가격에서 괴리하여 상승해 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장래의 상승기대는 근거가 없이 비합리적으로 형성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장래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기초로 해 합리적으로 형성되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미래영겁에 걸쳐 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 줄 사람이 존재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장래 결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산이 존재한다고 하자. 이 자산의 펀드멘탈 가격은 당연 제로(0)다. 그러나 다음기간에 플러스 가격으로 전매가 가능하다고 예상된다면, (그것을 이자율로 할인한) 플러스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판단일 것이다. 따라서 순차적으로 계속 전매되어질 가능성이 있는 한, 사람들은 펀드멘탈 가격에서 괴리된 전매가격을 예상하고, 펀드멘탈 가격에서 괴리된 가격으로 자산을 구입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계속 전매가 가능할지 어떨지는 경제환경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정한 조건을 만족할 필요가 있다. 그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한, 계속 전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비합리적인 것이며, ‘협의의 버블’은 발생하지 않는다.

 

또 경제환경, 예를 들면 명목이자율이 예상외의 정책변경 등에 의해 크게 변화한 경우, 이제까지 계속 전매가 가능한 환경이었는데, (앞으로는) 계속 전매가 가능하지 않는 상황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사람들은 그러한 환경변화를 숙지하고 예상을 변경하기 위해 가격이 ‘합리적 예상에서 계산되어진 펀드멘탈 가격’까지 하락한다. 이것이 ‘협의의 버블’이 붕괴해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물론, 현실의 기대형성에는 이와 같은 합리적이고 먼 장래를 전망해서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경우 장래에 관한 예상은 부화뇌동하며 변화할 가능성도 있고, 그 결과 경우에 따라서는 협의의 버블이 합리적 기대에 기초해 붕괴하는 경우보다도 더 큰 가격변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고찰해 본 것과 같이, 통상 ‘버블’이라고 불리고 있는 자산가격의 지속적 상승현상에 있어서도 그것을 만들어내는 원인과 메커니즘에는 다양한 것이 있다. 현실의 가격변화는 이러한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일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년간(일본의 버블형성과 붕괴시기)의 자산가격변동의 경험에서 많은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이상과 같은 분류가 불가결하다.

<헤이세이 버블의 연구 (동양경제신문사) 에서 / 번역: 김의경>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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