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취업을 앞둔 졸업반 학생들에게

오늘 4학년 졸업반 학생 중의 한 명이 서류에 사인을 받으려고 나를 찾아왔다. 똑똑하기도 하지만 예절이 바른 학생이어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고, 거의 한달 만에 얼굴을 보니 반가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는 준비 했니?”
“아직이요…”
“취업 사이트는 알아 보고 있니?”
“이번에 자바 자격증을 따면 알아 보려구요…”
“왜? 자바 자격증이 없으면 이력서를 못쓰나? 두 개는 별도의 사안인데,
혹시, 사회에 나가는 것이 무섭니?”
“예…, 불안하고 착잡합니다”

 

취업을 앞둔 졸업반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학생들이 미생이라는 만화를 보고 사회를 그리고 있었다.

무한 경쟁, 시기, 질투, 배신, 야단맞기, 야근,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 피도 눈물도 없는 분위기, 실패에 대한 책임감,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 등등….

꼭 틀린 것만은 아니지만, 만약, 사회가 미생이라는 만화에서 표현한 것 처럼 그렇게 치열한 곳이라면 사회라는 체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경쟁만하고, 스트레스만 받는 곳이라면 그런 곳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결론을 이야기하겠다.
사회에 나가면 학생 시절보다 훨씬 좋은 것을 느끼게 된다.
먼저, 돈을 벌 수 있고, 일을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좋은 선배와 후배를 만날 수 있고, 더구나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처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나를 잘 이끌어 준 선배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첫 월급을 받던 기억이며, 내가 번 돈으로 처음 술 값을 낼 때의 뿌듯함, 그리고 내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었을 때의 기쁨이란…, 일을 하다 실수를 했는데, 조용히 불러서 가르쳐 주던 선배님의 자상함. 내가 보낸 전자메일을 보고,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고 이끌어 주던 호랑이 고참의 숨은 매력….맥주를 먹으며 나의 말도 안 되는 푸념을 묵묵히 들어주고, 내 어깨를 두드려주던 부장님..

 

사실, 대학생은 젊다는 것을 빼고는 참으로 한심한 시기이다.
돈도 없고, 경험이 적어서 자기가 무엇을 잘 하는지도 잘 모르고, 큰 관심도 없는 과목을 공부하느라고 머리는 아프고, 나를 도와 줄 사람이 친구와 가족 밖에는 없는 처지이니… 어떻게 불쌍하지 않겠는가?

 

취업을 앞둔 졸업반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제 너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20년 동안의 의존적인 삶을 벗어 버리고, 너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고…

어떤 직장에 가느냐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장에서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이다. 좋은 직장에 가는 것은 실력, 학벌 ,취업운 등의 영향을 받지만,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정해진 좋은 직장을 가려 하지 말고, 네가 행복할 수 있는 직장에 가서 좋은 선배, 후배와 어울려서 일도 열심히 하고, 같이 맥주도 한잔 하면서 살아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큰 회사, 많은 월급, 평생 보장 등과 같은 신기루에 속지 말고, 너 자신을 믿고, 너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회인으로서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나의 능력이지 큰 직장의 많은 월급이 아니다.

오늘의 졸업생이 내일의 훌룡한 사회인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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