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요즘 환율이 오르는 이유?

“미국 달러가 약세가 되어 다른 나라는 대부분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왜 유독 우리나라만 환율이 상승되고 있나요?”

 

“한 가지 경제 현상에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건 아니겠죠.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겁니다. 특히, 요즘의 환율 급등 현상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국내 증시가 작년에 2000포인트 이상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빠졌죠. 게다가 외국인의 비중도 많이 줄었습니다. 다시 말해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돈을 빼내고 있었다는 거죠. 그럼 그 돈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시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겠죠. 물론, 원화로 그냥 가져갈 리는 없습니다. 우선은 주식을 팔고 계좌로 들어온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그 이후 자국 통화로 바꾸든지 어떻게든지 할 겁니다.

 

그럼 외환시장에선 ‘원화-팔자, 달러-사자’ 주문이 계속 되겠죠. 여기서 팔자가 많은 원화의 가치는 자연스레 떨어지고 그리하여 환율상승(원화약세)이 가속화 된 거죠.

 

게다가 3~4월에 걸쳐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배당을 합니다. 여기서 주주가 외국인이라면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서 들고 나가겠죠. 이 역시 환율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죠.

 

아울러 국내 정유사의 움직임도 환율상승에 한몫을 했죠.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유가가 급등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정유사에서는 미리 원유 물량을 확보하려 하고 자연스레 평소보다 더 많은 달러화 결제 수요가 생기게 된 거죠. 달러화를 결제하려면 원화를 외환시장에다 내다 팔고 달러를 구해서 결제를 해야 하니, 이 역시 ‘원화-팔자, 달러-사자’의 증가로 환율상승(원화약세)을 부추긴 거죠.”

 

“그렇군요. 그럼 이러한 환율상승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환율이 올라가면 아무래도 수출업체가 수혜를 보겠죠. 특히, 이번 환율상승에선 IT업종이나 반도체, LCD, 가전제품, 자동차 업종의 수출에 청신호가 예상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불안한 물가에는 더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아무래도 환율이 오르면 수입단가가 올라가 전반적인 생활물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죠.”

 

“그렇겠군요.”

 

“모름지기 경제에서는 물가든 금리든 오르는 게 나쁜 거고, 내리는 건 좋은 거고 이런 게 아닙니다. 그것 보다는 계속 오르기만 하거나 내리기만 한다든지, 아니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거나 하는 게 나쁜 거죠.

 

다행히도 이번 환율상승에 대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계 경제는 실 타래처럼 얽혀있어 어디에 어떤 복병이 숨어있을지 몰라 불안한 거죠.

 최근의 갑작스런 환율상승도 연초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거든요.”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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