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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부실 왜 끝나지 않는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여파는 2007년 여름부터 우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별 것 아니다’라고 한 것이 점점 문제가 심각해 지더니 이제는 ‘서브프라임…’으로 세계 경제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은행도 조만간 ‘서브프라임…’으로 48억달러(약 4조5천억원)의 추가 손실 상각을 해야 하고 우리나라 은행들도 4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아니, ‘서브프라임…’이란 게 미국의 신용도가 나쁜 사람들에게 금융기관이 담보대출을 해 준 것이고 이게 부실이 생겨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휘청거리는 건 이해가 가는데, 왜 중국은행이나 우리나라 은행들이 손실을 보는 건가요?’ 하는 의문을 아니 가질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서브프라임…’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가 빠지는 게,

 

‘서브프라임…’ 부실 → 미국 금융기관 부실 → 미국의 투자기관들의 우리나라 주식 매도(자기네 집안에 문제가 생겼으니 한국 등 해외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서 메워야겠죠.) → 한국 증시 하락

 

이라는 관계식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 금융기관에 직접적인 손실도 끼치고 있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죠.

 

그 이유는 바로 파생상품의 발전 덕(?)입니다.

(파생상품이란 원래 금융상품을 기본(기초자산)으로 해서 이를 변형시켜(파생시켜) 만든 상품을 말하죠.)

 

이른바 자산담보부증권(CDO)이란 게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으로 대출을 해주고 나서 그 대출계약을 그냥 금고에다 보관해 두질 않았답니다. 바로 그 계약서를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으로 해서 증권을 발행해서 미국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에 팔아 먹은 거죠.

 

“팝니다! 팝니다. ‘서브프라임…’ 자산담보부 증권 팔아요.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의 집을 담보로 했기 때문에 이자가 높거든요. 여러분이 이 증권을 사면 우리가 매달 대출이자를 받아서 여러분에게 송금해 드리죠. 높은 수익률에 자금을 운용해 보시지 않겠어요?”

 

이렇게 말이죠.

 

혹자는 질문을 합니다.

“그거 신용도가 낮은데 망할 염려는 없나요?”

 

“에잇, 무슨 소리하세요. 우리 미국이 하는 거잖아요. 미국 경기가 이렇게 좋은데 설마 망하겠어요. 글구 집을 담보로 한다니까요. 미국 집 값은 계속 오를 거니까 정 문제가 생기면 집을 팔아서 갚으면 되잖아욧!!!”

 

그래서 미국내 다른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기타 여러 나라의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파생상품을 산 것이죠.

 

그런데 이게 부실이 되었으니 이 자산담보부증권을 매수했던 금융기관들이 낭패를 보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 거죠.

 

그냥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계약서를 금고 속에 넣어두고 자신들이 이자를 받는 데서 그쳤다면 이 부실 문제가 그냥 미국만의 문제 또는 미국의 특정 금융기관만의 문제로 그쳤을 수도 있습니다. 그랬다면 작년의 ‘서브프라임…’ 문제는 지금쯤은 다 정리되어 끝났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금융이 발달되고 더 많은 파생상품 기법이 발달하고, 게다가 좀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심리가 늘어나면서, 이 계약서는 금고에서 나와 유동성이 강한 증권으로 변모했습니다. 그리고 세계로 세계로 팔려 나간 것이죠.

 

모름지기 돈은 돌고 돌아야 수익이 높아진다는 원리에 의해서 말이죠. 물론, 이렇게 돌고 돌면 수익과 함께 위험도 퍼져 나간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인류의 항해술이 발전하면서 쥐나 바퀴벌레 등의 서식지도 넓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점점 하나로 단일화 되면서, 금융의 기법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금융의 위기도 점점 더 커지고 넓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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