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재테크에서 명심해야 할 것!

입력 2008-01-01 20:46 수정 2008-01-01 20:46
2008년 무자년이 밝아 왔습니다.

1월 1일자 경제신문에도 어김없이 ‘올해의 재테크 기상도’, ‘연초에 세우는 재테크 계획’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눈에 뜨입니다.

 

재테크와 투자란 단어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일상적인 용어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투자’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지 않고서는 노후까지 안정된 삶을 보장 받을 수 없는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란 위험을 감수하고 추가적인 수익을 쫓는 행위입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유혹의 경계선을 오가게 됩니다. 바로 ‘투기’와의 경계선인 거죠.

 

사실 투자와 투기의 경계선을 정확하게 긋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혹자는 투자와 투기에 대해 혈기왕성한 10대 소년에게 사랑과 욕정의 경계를 설명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합니다.

 

물론, 10대 소년도 이론적으로는 그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구체적인 대상이 생겼을 때 스스로 절제하며 사랑과 욕정을 구분해 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투자와 투기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저는 이렇게 한번 구분해 봤습니다.

알고 사면 ‘투자’이고

모르고 사면 ‘투기’    ^^;

 

2008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한 권의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투기에 관한 책입니다.

물론, 출판된 지는 오래된 책입니다만, 새해 재테크와 투자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한번쯤은 읽어 보셨으면 해서 권합니다.

 

다름 아닌, 1999년에 초판이 출간된 에드워드 챈슬러(Edward Chanceller)가 지은 <금융투기의 역사> (원제: Devil Take The Hindmost) 라는 책입니다. (국일증권경제연구소 刊)

 

17세기 네덜란드 튤립투기에서 20세기 인터넷 버블까지 인류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알게 된 이후 일확천금을 뒤쫓았던 투기 이야기를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2001년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 당시의 번역자(강남규 기자)의 후기(後記)도 흥미롭습니다. 후기의 전문(全文)은 다음 칼럼에서 한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그 동안 해놓았던 부동산, 주식, 펀드 투자를 모두 정리하고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예금이나 집안의 장롱 속에 돈을 묻어두는 바보 같은 짓을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마치 대형 화재가 일어났던 사건 기록들을 보고 다시는 불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마운 불일수록 화재의 무서움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하듯이 투자를 할 때도 투기의 무서움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앞서도 말했지만 투기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들이 하니까 우르르 몰리는 사회적 현상을 말합니다. 2008년 새해에는 이점을 경계하면서 투자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일본의 10년 불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 당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무시하는 갖가지 현상들이 벌어졌다. 동일 업종내 주가는 개별기업의 순이익 등 재무상황이나 사업전망과 관련 없이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심지어 수백만 엔대를 호가하는 NTT 주식보다 저평가되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치솟는 종목도 있었고, 주가가 낮은 종목은 언젠가 한번은 뜰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치솟았다. 또 신주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들먹거렸고, 회사가 실제가치를 창출하지도 않고 액면분할만을 발표할 경우에도 주가는 하늘을 때렸다. 수출이 줄어들고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해 산업공동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주가는 치솟았다. 심지어 히로히토 천황이 숨진 1989년 1월에도 주가는 올랐고, 6개월 뒤 도쿄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도 올랐다.

(중략)

일본인들은 감정변화에 민감하다. 흥분과 낙담 사이를 급격하게 오간다는 것이다. 이런 일본인들의 심리는 증권사 브로커들에 의해 가차없이 이용되었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증시 테마를 발표했고, 투기열풍에 휘말린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발표한 아카초칭(선술집을 알리는 빨간등. 이 등이 켜져 있으면 술집임을 알고 확인 없이 들어가는 행태를 빌어 표현한 것이다 – 역자주)에 따라 맹목적으로 주식을 사고 팔았다.”

 

열광적인 투기의 축제가 끝나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10년이라는 긴 불황이었습니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버블의 시기 동안 일확천금을 꿈꾸며 부화뇌동했던 일반 투자자들에게 남은 것들이라곤 수많은 깡통계좌와 좌절 그리고 죽음이었다는 것입니다.

 

무자년 올해에도 돈 좀 벌어보자며 재테크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한 계획이 투기가 아닌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히 알고 나서 사는’ 자세를 항상 몸으로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행복한 부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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