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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가입은 하~이마트로 가요

하~이마트로 가요”

 

가전제품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대리점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대리점은 한 회사 제품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TV를 하나 사려고 해도 여러 회사의 제품을 한꺼번에 비교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삼성 TV나 LG TV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대리점을 번갈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하이마트나 테크노마트와 같은 가전양판점이 들어서기 시작했죠. 같은 TV라고 해도 LG, 삼성, 소니 등 실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편리한 게 아니죠. 게다가 온라인 쇼핑몰도 생겼습니다. 몇 가지 조건만 클릭하면 저렴하면서도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TV나 노트북, 세탁기 등을 손쉽게 고를 수가 있게 되었죠.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많은 상품들이 소비자가 선택하기 편리하도록 유통구조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마케팅의 관점이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펀드상품은 어떨까요?

 

아직도 과거 대리점 시대와 다를 바 없습니다. 특정 은행이나 증권사를 가면 자신들이 판매하는 펀드상품만 구비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는 한 매장(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 가서 다양한 펀드상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매장으로 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펀드 판매수수료는 미국에 비해 엄청나게 높습니다. 펀드상품만큼은 여전히 생산자 중심의 마케팅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죠.

 

◆ 인터넷 펀드몰 탄생

 

이러한 펀드상품 유통구조의 후진성을 타파하고자 나온 것이 ‘인터넷 펀드몰’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듯이 다양한 펀드 상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고 PC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대부분이 금융기관 지점에서 판매하는 일반 펀드(오프라인 펀드)와 같은 조건이지만, 그 중에는 판매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거의 없는 ‘인터넷전용펀드’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펀드몰에 대한 소비자(투자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에서도 추가적인 인터넷전용펀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그 수는 더욱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터넷 펀드몰의 선두주자로는 키움증권의 ‘행가래(www.kiwoom.com)’를 들 수 있죠. ‘행가래’는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6107개의 펀드를 팔았다고 합니다. 주말을 빼면 하루 평균 339개가 팔린 셈이죠.(한국경제 2007.06.14일자)

 

이 인터넷 펀드몰이 처음 나올 때만해도 기존 오프라인 판매사인 은행, 증권사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다양한 펀드를 비교해가며 편리하고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펀드몰에 소비자가 몰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 아닐까요?

 

특히 개별종목들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아니라,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인덱스펀드’의 경우라면 인터넷 펀드몰에서 가입을 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인덱스펀드의 경우 인터넷 펀드몰의 펀드 수수료가 오프라인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솔직히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개념이므로 자산운용사나 판매회사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오프라인에서 1.5~2.0%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아까운 것이라 할 수 있겠죠.

 

◆ 펀드 양판점이 생긴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비교해 가며 선택할 수 있는 ‘하이마트’ 같은 펀드 양판점이 이제 곧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큰 변혁을 가져올 ‘자본시장통합법’이 곧 시행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 법이 발효되면 다양한 펀드를 한 곳에 모아놓고 판매하는 ‘펀드판매 전문회사’(펀드 양판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펀드판매 전문회사란 특정 자산운용사의 펀드 판매에만 국한하지 않고 실로 다양한 펀드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독립적인 펀드판매회사를 말합니다.

 

현재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판매회사이다 보니 ‘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하는 식으로 자신의 관계회사의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해당 매장(금융기관)의 종업원(창구 직원)은 자기 매장에서 판매하는 펀드상품이 가장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줄어드는 것이죠.

 

하지만 펀드판매 전문회사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다양해 질 것입니다. 이러한 독립적인 회사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특정 자산운용사와 상관없이 정말 실적이 좋은 펀드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할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인터넷 펀드몰이나 펀드판매전문회사의 등장은 펀드를 생산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더욱더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펀드상품 선택이 더욱더 쉽고 유리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산업도 한층 더 발전하겠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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