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시간의 힘이 돈을 벌게 해준다!!

“미국에선 이런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와인에 흠뻑 취한 C차장은 이번엔 화제를 바꿔 미국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참 박식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저는 이렇게 응수를 해줬습니다.

“어떤 통계자료인데요?”

“주요 펀드의 수익률과 해당 펀드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가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한 것인데요…”

“당연히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수익을 많이 올렸겠죠.”

“정답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제가 굳이 이야기를 꺼내겠습니다. 허허.”

C차장은 제가 이번에도 우답을 한 것이 못내 고소한지 너털웃음을 웃으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개리 벨스키와 토마스 길로비치라는 사람이 쓴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평균 12.3%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이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평균 6.3%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는 거죠.

어떻게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어떻게 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수익이 펀드 자체의 수익보다 적을 수 있을까요? 중간에 누군가가 투자자의 몫을 빼 먹은 걸까요? 그건 아니겠죠.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수익이 좋은 펀드들에 투자를 하고 지긋하게 기다리기 보다는(Buy and Hold)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소문에 따라 나름대로 좋다는 펀드마다 이곳 저곳 옮겨 다녔기 때문입니다.”

 

잠시 숨을 돌린 C차장은 빈 와인잔에 와인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어이구 이거 왜 이러십니까? 이쁜 딸이라도 낳으시려고…”

자작을 하는 C차장을 보며 저는 형식적으로 두 손을 받쳐주며 이렇게 말했죠. 다시 C차장이 말을 이었습니다.

“펀드나 주식이나 투자는 다 마찬가집니다. 세상에 돈 잃고 싶어서 투자하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모두들 최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욕심 때문에 귀가 너무 얇아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하기 직전에 이쪽 주식을 팔고 주가가 이미 다 오른 다음에야 그쪽 주식을 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거죠.

지금은 안 그럴 거 같죠? 하지만 막상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알토란 같은 돈을 집어 넣고 서 있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고 부화뇌동하기 십상입니다. 웬만한 내공과 확신을 갖지 않고선 ‘Buy and Hold’ 전략을 할 수가 없죠.”

“그렇군요. 저도 투자한 다음 주가가 엎치락뒤치락하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장기투자의 대표적인 인물인 일본의 ‘사와카미 아츠토’라는 사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량주에 투자하라, 그리고 끝까지 팔지 마라. 시간이 당신에게 돈을 벌게 해줄 것이다.”

“그래도 폭락장에서는 손절매를 하는 게 현명한 거 아닌가요?”

여태껏 듣고만 있던 저는 이렇게 반문을 했죠.

 

“물론, 이론적으론 그렇죠. 삼성전자를 60만원을 샀는데 59만원으로 떨어지면 그때 손절매를 했다가 다시 55만원에 사서 60만원으로 올라가면 이득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Buy and Hold’ 보다 훨씬 현명한 투자인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웬만한 감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선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손절매를 하고 한번 빠져 나온 종목에 다시 들어간다는 건 여간 쉽지가 않거든요. 그러니 단기간에 주가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좀 큰 그림으로 볼 필요가 있는 거죠. 물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잊어서는 안되겠죠. 지하 몇 층인지도 모른 채 끊임없이 하락을 하다 상장패지까지 당하는 종목을 ‘Buy and Hold’ 한답시고 쥐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C차장의 말에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돈을 벌게 해 준다는 장기투자의 힘을 한번 믿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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