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샐러리맨의 재테크를 위한 펀드는…

“쌀 때 사뒀다가 오르면 판다. 이 같은 단순작업을 반복하는 게 장기투자다. 장기투자법은 게으르게 보일지 몰라도 무딘 칼로 돌을 두들겨 부수는 엄청난 위력을 감추고 있다.”

 

이는 일본의 유명한 투자자인 ‘사와카미 아쓰토(澤上篤人)’의 투자철학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그의 투자는 한마디로 ‘장기투자’ 입니다.

 

그는 ‘사와카미펀드’로 더 유명합니다. 일본의 소형 투신사(자산운용사)인 ‘사와카미투신’에서 운용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인데요. 이름 없던 이 투신사의 펀드는 만들어진 지 4년 8개월 만에 7천2백여억원의 규모로 불어나 일본 내에서 10위권을 넘겨다 보는 펀드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름 없던 사와카미투신의 펀드가 유명해 진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선 ‘샐러리맨의 노후설계를 위한 재테크 펀드’라는 점에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자산을 불려주는 펀드가 아니라 정말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샐러리맨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거죠. 따라서 이 펀드는 ‘일본이 망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우량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를 합니다. 당장의 수익률을 과시하기 위해 시류에 편승하여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회사에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를 하는 거죠.

 

여기다 샐러리맨을 위한 재테크 펀드답게 펀드에 거품을 뺐습니다. 다름 아닌 판매수수료가 없다는 거죠. 사와카미 투신의 운용철학은 ‘펀드란 보통 시민들의 재산 불리기 수단’이어야 하지 자산운용사의 배를 불리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필요이상의 광고나 영업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판매수수료를 부과할 필요가 없게 되고 따라서 다른 투신사의 펀드와 비슷한 수익을 달성해도 투자자가 가져가는 몫이 그만큼 큰 것이죠.

 

안정적이고 투명한 자산운용과 판매수수료가 없는 심플한 펀드구조로 인해 입 소문을 타고 널리 퍼져 나간 사와카미펀드는 30~40대의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모아 그야 말로 국민적인 펀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죠.

 

오직 샐러리맨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1조원 가까운 기관 자금을 거절한 사와카미씨의 이야기는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사와카미 펀드의 세 가지 원칙 : 1) 샐러리맨 자금만 받는다. 2) 백화점식 펀드운용을 지양한다. 3) 판매사 없이 적은 비용으로 투자자들에게 직접 판매한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당신의 자산증식의 동반자’

이제 우리나라 금융기관 중에서도 이런 식으로 말로만 떠 벌이지 말고 진정하게 샐러리맨을 위한 거품을 뺀 펀드를 하나쯤은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後記 :

얼마 전 사와카미씨가 쓴 ‘당신도 장기투자가가 되자!’(あなたも長期投資家になろう!/ 実業之日本社刊)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한국어 번역본은 출판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는 이 책에서 장기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쉽고도 확실한 투자방법임을 강조합니다. 우량한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전제조건만 갖춘다면, 남들이 투매할 때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으면(Buy&Hold) 결국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우량주식은 절대로 손절매해서는 안되며 시간의 힘이 투자성공을 위한 파워를 축적시킨다는 것입니다. 자그마한 주가 변동에도 부화뇌동하는 초심자들이 되새겨 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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