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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폭락, 일본때문?

봄이면 의례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황사’입니다. 특히나 중국의 경제개발이 급진전되면서 이에 따른 각종 분진과 공해가 황사에 섞여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어 날로 그 악영향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년 봄이면 중국의 존재를 더욱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봄은 황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증시 때문에 무시무시한 중국의 존재를 한층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 증시뿐만 아닙니다. 요동치는 상하이 증시의 주가로 인해 세계 대부분의 증시가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만이 그랬고 홍콩이 그랬고, 일본과 유럽 증시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 일본 때문?

 

그럼 중국 증시가 왜 이렇게 폭락을 했을까요? 물론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대표적인 이유를 우리는 일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니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것도 아니고 왜 그 핑계를 일본에다 대느냐고요?

 

이는 얼마 전 저의 칼럼에서 소개한 ‘엔 캐리(yen-carry) 자금’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중국의 증시 불안은 유동성 과잉에 따른 증시 거품 우려에서 나왔습니다. 그 동안 중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장미 빛 미래를 그려왔고 이에 따라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해 왔습니다. 따라서 조금만 여윳돈이 생기면 중국으로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뭐든지 과열이 되면 거품이 생기고 이에 따른 붕괴 위험은 항상 존재합니다.

 

여기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 바로 일본의 엔 캐리 자금입니다. 엄청나게 낮은 일본의 금리, 이러한 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세계 각처의 금리가 높거나 수익률이 좋은 시장에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하죠. (저의 칼럼 ‘306 일본은 왜 금리인상을 했나?’를 참조바랍니다)

 

물론, 엔 캐리 자금의 상당부분이 중국 증시에 몰렸을 거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그런데 일본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 또한 인상이 되어 있어 엔 캐리 자금을 이용해 중국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본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엔화가치가 오르면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엔화로 바꿀 때 큰 손실을 볼 수가 있겠죠. 게다가 금리가 인상되면 엔화대출 이자도 올라갈 테니 엔 캐리 자금을 빌린 투자자는 어떤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지난 화요일의 상하이 지수 폭락은 이러한 엔 캐리 자금의 역전 현상에 대비한 투자자금의 손절매 물량이 촉매작용을 했다고 보는 것이죠.

 

실제로 지난 2월 28일에만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와 비교한 엔화 가치는 2% 이상 상승했거든요. 그러니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을 일본에서 찾는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닌 듯싶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고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 후 반등이 있을 거라고는 합니다. 문제의 엔 캐리 자금도 일본의 금리가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기준금리 0.5%이므로 한꺼번에 청산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죠. 중국 정부의 긴축방침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품 붕괴에서 이러한 경제적 변수는 그저 핑계거리일 뿐이고 실제로는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이 가장 큰 원인이니까 말이죠.

 

3월 2일 우리 주식시장도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다만 우리의 증시는 다른 이머징 마켓보다 안전하며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으므로 중국 증시에 위험을 느낀 투자자본이 우리증시로 조금이나마 들어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정말 이제 무서워서 주식투자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듯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지구촌이 되어가면 갈수록 어디서 어떤 위험이 어떻게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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