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투자하는 어린이펀드

입력 2006-12-25 10:12 수정 2006-12-25 17:09


‘깔롱공주’님의 질문입니다. “지금 일곱 살배기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 앞으로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지식이 좀 부족해서요.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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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펀드(Child Trust Funds)’란 한마디로 복리(複利)의 힘을 이용해 시간에 투자를 하는 장기투자상품입니다.

 

시간에 투자하는 복리의 힘!!!

우리는 맨하튼을 판 아메리카 인디언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1626년 네덜란드계 이민자들이 아메리카 인디언들로부터 맨하튼을 불과 24달러에 사들였답니다. 하지만 만약 이 24달러를 연 12%로 1626년에서 2002년까지 376년을 운용하였다면 무려 76,946,304,303,635,700,000달러가 되었을 겁니다. 지금의 맨하튼의 가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숫자죠.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複利)의 힘’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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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엄마’가 되기에 버거운 요즘의 30·40대 부부들이 이제는 ‘부자 자녀 만들기’에 관심을 쏟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 자신들의 나이로는 매년 상당한 금액을 모으지 않는 이상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모으는 데 걸리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생각이 바뀌죠. 아이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복리의 힘을 이용하면 적은 액수로도 나중에 큰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맨하튼 사례처럼 말입니다. 모름지기 재테크란 하루라도 빨리 서두르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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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힘은 예전에 모 TV 프로그램인 ‘경제야 놀자’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3살 때부터 부모가 대신해서 매월 12만원을 아이 앞으로 15년간 적립을 해주면 총 4천766만원의 종자돈이 만들어 집니다. 그 후로도 이 돈을 찾지 않고 향후 32년간 연 10%의 복리로 운용을 하면 10억이 되는 거죠. 다시 말해 아이는 실제로 하나도 돈을 투자한 게 없는데도 자신이 50세가 되는 해에 10억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걸 도와 줄 것인가?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앞서 예를 든 아메리카 인디언도 24달러를 376년간 운용할 수 없었듯이 지금 3살인 아이에 대해 누가 책임지고 15년간 적립, 32년 동안 연 10% 운용을 하겠습니까? 그야말로 47(15+32)년간의 초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이러한 장기적 프로젝트에 조금이나마 부합하고자 만들어 진 게 바로 ‘어린이 펀드’입니다.

 

사실 어린이 펀드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요술 방망이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 앞으로 들어갈 장래 비용(학자금, 결혼비용, 주택마련 자금 등)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웠다면 이를 모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툴(tool)을 제공하는 게 바로 어린이 펀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투자이므로 전형적인 장기, 안정형 투자상품입니다. 일반적인 펀드상품은 150~200 종목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하는데 비해 어린이 펀드는 60종목 이하의 안정적인 채권이나 우량주식, 가치주식 등에만 투자를 합니다. 대박이 터지지는 않지만 큰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펀드인 거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힘이 장기간 지속되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종류가 있나?

현재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어린이 펀드는 대략 10개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주식에 주로 투자하여 운용하는 것으로는 농협CA운용의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1’, 삼성운용의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형’, KB운용의 ‘KB캥거루적립식주식’, 우리CS운용의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1`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는 KB운용의 ‘KB사과나무채권1’이 있고 채권과 주식 혼합형으로는 KTB운용의 ‘에듀케어학자금` 대투운용의 ‘클래스원i-사랑적립식혼합1` 등이 있습니다. 또한 미래에셋운용의 경우에는 해외주식형 어린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펀드는 제각각 조금씩 다른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을 하기 전에 해당 금융기관에 가서 그 특징을 물어보고 메모를 해두었다 자신과 아이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겠죠.






어떻게 가입하나?

펀드를 선택했다면 가입을 해야겠죠.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일반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별 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은행,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을 찾아가면 되죠. 다만 어린이의 경우 주민등록증이 없는 미성년이므로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부모가 동행해서 계좌를 개설하면 됩니다. 대부분이 5만원 이상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합니다.

 

기타 알아 둘만한 사항은…

① 경제·금융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어린이 펀드’의 경우 단순한 투자수익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위한 경제나 금융교실 행사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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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증여세 공제는 꼭 챙기자: 현행 상속증여세법상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원씩,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습니다. 어린이펀드의 경우에도 부모가 자녀에게 펀드를 통해 증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증여세가 붙습니다. 따라서 펀드 투자로 얻은 수익을 세금으로 떼이지 않기 위해서는 증여세 공제 신청을 통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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