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늙어서 굶기 싫으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일기예보 시간입니다. 쾌청한 날씨가 될 거라 합니다. 산뜻한 옷을 차려 입고 나들이에 나섰는데 난데 없이 비가 옵니다. 이렇듯 잘못된 일기예보로 한 두 번 낭패를 당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일기예보는 그나마 양반입니다. 미래의 경기동향이나 주가지수는 더욱더 예측하기 힘든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예측하는 것들 가운데 그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앞으로의 ‘인구예측’입니다. 인구 통계치를 바탕으로 현재 나이별 인구와 결혼 및 출산율을 따져 보면 10년 이후뿐만이 아니라 30년 이후의 전망도 별 오차 없이 맞출 수 있습니다.

 

늙어가고 있는 나라, 아! 대한민국

그래서 우리나라의 인구 전망이 더욱더 우려되는 것입니다. 다른 예측과 달리 그 정확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7.2%로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4.3%로 ‘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2040년에 가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32%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면 셋 중의 하나는 노인이라는 이야기죠.

 

고령사회가 되면 노인들이 먹고 살기 힘든 사회가 될 거라는 게 중론이죠. 노인들의 증가에 따라 2020년에는 4명의 젊은이가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2040년에는 젊은이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군요. 입은 늘어나는 데 일손은 빠르게 줄어든다는 이야기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40년 이후에 노인이 되어 있을 겁니다. 따라서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찌 보면 현재 우리의 이야기인 셈이죠.

 

국민연금이 해결해 줄까?

그럼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만으로 앞으로 노인들은 살아갈 수 있을까요? 현행 국민연금 방식이 계속 유지된다면 2040년경이면 완전 고갈 될 것이라는 게 민간 연구기관의 예측입니다. 이미 군인연금의 경우 1975년부터 국가 재정에 의존하고 있고, 공무원연금의 경우도 2001년부터 적자상태에 들어선 상태입니다.

 

한편, 국민연금,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등을 모두 포함하여 우리나라 공적연금의 수령자는 2002년 약 37만9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엔 총 45만5천명으로 늘어났죠. 이렇듯 지급해야 할 돈은 고갈되고 있는데 연금을 받아야 할 노인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40년 이후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죠.

 

우울한 우리 세대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있는데 근속연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후에 돈을 써야 할 기간이 늘어나게 되는 거죠. 게다가 세상은 점점 더 양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앞으로 20~30년 후, 우리들의 노후는 지금의 노인들과 달라져 있을 겁니다. 폼 나게 여유를 즐기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실버 계층과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노인 계층으로 나누어져 있겠죠.

 

자녀들의 봉양도 바랄 수 없습니다. 우리세대가 부모님을 모셨던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식들로부터 봉양 받지 못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건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우리 세대를 일컬어 ‘샌드위치세대(Sandwich Generation)’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지금 열심히 우리들 월급에서 빠져 나가고 있는 국민연금은 쥐꼬리만한 생계비만 지급하겠죠. 젊은 시절부터 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 등으로 생활 수준이 높아져 있는 우리 세대가 늙어서 하루 세끼 굶지만 않는다고 행복할까 염려스럽습니다.

 

그럼 어떡하라고?

사실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징징대고 있다고 누가 해결책을 갖다 주겠습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죠. 펀드상품이나 개인연금상품도 찾아봐야 합니다. 사실 노후생활 대비 재테크 상품은 그 동안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봐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당장 자녀들 교육비에 얼마, 가족 외식비에 얼마, 동료들과의 회식비에 얼마… 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노후 생활을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앞으로 전쟁이나 대규모 전염병이 돌지 않는 이상 지금의 인구 통계로 40~50년을 예측하는 것에 불확실성이란 거의 없다. 이렇듯 너무나도 명확한 전망을 앞에 두고 우리는 오늘도 쥐꼬리만한 월급 핑계만 대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할 것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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