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우리 그만 만나!

입력 2015-07-03 12:30 수정 2015-07-09 11:32
 

"오빠, 우리 그만 만나!"

 

프로젝트 때문에 며칠 동분서주하던 당신의 카톡에 온 여자 친구의 메시지입니다.
애써 작성한 계획서에 퇴짜를 놓으며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부장님의 말 만큼이나 충격적입니다. 당신은 뭐가 잘못됐는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합니다. 도대체 왜 그러냐는 당신의 반응에 여자 친구가 답합니다. "오빠 마음이 변한 것 같아..."

 

여자 친구와 어렵게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당신이 묻습니다. 나는 변한 거 없다. 왜 그런 소리 하냐는 질문에 여자 친구의 답이 돌아옵니다. “그걸 몰라서 물어?” ‘뭐지.. 생일이었나?’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자세하게 얘기 해 달라는 당신의 성화에 마지못해 여자 친구가 운을 뗍니다. “왜 나한테 보내는 메시지가 그렇게 짧아?” “마음이 변한거잖아!” “헉... 그 거 때문이었어? 요즘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느라 그랬는데, 그 걸 가지고 마음이 변했다니...” 이건 뭐지?

 

스마트폰이 일상화 된 뒤로는 어지간한 전달사항은 카톡을, 조금 공식적인 것은 메시지를 이용합니다. 특히나 카톡은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감정과 정서를 표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이에는 얼굴을 대면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더 정겹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 소통의 큰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위와 같은 역반응도 일어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통 할 때도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여성들은 이모티콘으로 많은 표현을 합니다. 더 귀엽고, 매력적이거나 쇼킹한 이모티콘을 찾아 값을 지불합니다. 이럴 경우 어느 정도 반응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라든지 ㅋㅋ나 ^^ 정도는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바람둥이로 보일지 모르니 조절하셔야합니다. 이래저래 남자들이 처신하기 힘든 세상입니다ㅠㅠ
 

다음은, 연인사이에는 너무 짧은 단답형 보다는 미사여구를 많이 넣어 주는 게 좋습니다. 입으로 말하기 간지러운 얘기도 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인사는 남성 쪽에서 끝내는 게 좋습니다. 늦은 밤이라면 “보고 싶다. 이제 꿈속에서 봐야지~ 사랑해♡♡”정도면 무난하겠네요. 안 그러면 “오빠, 우리 그만 만나!”소리 듣기 십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윗사람과 아랫사람간의 메시지에서는 인사치레로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적당한 선에서 윗사람이 끊어 줘야 합니다. 아부기질이 농후한 사람에게 답을 계속 해주면 부작용으로 밤을 샐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문화의 변화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변화가 낯설지만 무시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다양한 소통의 도구를 적절히 사용하셔서 소통의 달인이 되어 보시길 기대합니다.

 

<김윤숙 yskim6605@hanmail.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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